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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지난날_여행과 사진/201503 오키나와

포쿠포쿠 오키나와 02 공항, 숙소, 슈리성공원

 

 

 

 

 

게으름의 끝장을 보여주고자

3월 7일 다녀온 여행 후기를 5월 5일날 올려본다.

 

원래 더 게으를 수 있었는데

 

 

저의 양심이 저에게 싸닥션을 날렸습니다. 껄껄

 

무튼 알차게 여행준비를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날라봄.

 

이게 과연 면세점인지 남대문 시장바닥인지 헷갈리는 면세물품 수령장에서

하루하루 사장님 눈 피해 룰렛 돌려가며 피같이 모은 적립금으로 지른 시계 찾고

남는 시간은 또 면세점에서 어떻게 하면 가산을 들어먹을지 고민하며 돌아다녀 봤다.

 

 

 

 

 

엄마 선물로 질러본 샤넬 립팔레트.

현대백화점 삼성점에서는 품절이었는데 여기는 막 재고가 쌓여있고

면세점 직원언니가 마트 마감세일 하듯이 급하게 팔아넘기고 막 그럼.

 

 

 

나름 딸내미가 건네드린 첫 명품 선물이었는데

울 엄마는 받을 때 한 5분 기뻐하시다가 던지시는 말

"섀도우는 없디?"

 

 

...................................

 

 

무튼 10시 30분발 진에어에 탑승하여 보니

화장 곱게 한 승무원이 고갱님 식사하시라고 종이백 조심스레 건네줌.

 

 

식사는 무슨 간에 기별도 안가겄네.

사진 찍을지 말지 고민 많이 혔다.

 

 

 

 

 

곧이어 배고파질 나의 위장에 치얼스.

 

 

 

 

 

 

 

삼김과 빵쪼가리 흡입하고 밖을 보다보니 어느덧 오키나와.

오키나와다 오키나와오키나와오키나와오키나와ㅘㅇ아자아아ㅏ하ㅏ하아ㅏ아ㅏㅏㅏ!!!!

핡!!!!!!

 

 

 

 

 

비행기로 고작 2시간 달려왔을 뿐인데 바다의 색깔은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공항에 딱 내려서 든 생각.

따뜻한데....

왤케 습해...

왤케 바람이 불어....

 

 

 렌트카 없이 다닐 예정이므로 여행기간 동안 뚜벅이의 도모다치가 되어줄 유이레일 패스를 사보았다.

 

일본은 역시 웬만한 데에는 한국어도 병기되어 있다.

니혼징 친절함 스고이데스네.

 

 

 

 

 

 

 곤니치와 유이레일

 

 

 

 

기사 아저씨가 정거장마다 직접 창밖으로 몸을 내밀고 다들 타고 내렸는지 확인한 후 출발한다.

 

 

 

 

 

 

 숙소가 있는 마키시 역으로 가는 풍경.

고교야구단이구나야.

 

 

 

 

마키시 역에서 국제거리가 바로 이어진다.

내가 묵은 숙소는 국제거리 초입의 우체국 맞은편에 있는 오키나와 모노가타리 게스트하우스.

길잃지도 않고 금방 찾아들어왔다.

스탭분이 엄청 친절하게 맞아주셨음. 덕분에 일본어 존못인 본인의 현실을 덜 느낌^^!

 

 

 이미 오키나와의 습기 때문에 머리는 산발이 된 상태

그러나 단 이틀만에 이꼴에서 더 최악인 상태로 변모하게 됨.

 

 

 

도미토리 파우더룸에 비치되어 있던 화장품들

걍 찍어봄

 

 

 

 

 

마키시 역 사거리의 풍경.

 

일본의 택시들은 모형이 있다면 컬렉션을 만들고 싶다.

물빠진 듯한 원색, 고전적인 모양새

빈티지한 느낌이 너무 좋다.

 

 

 

 

 

유이레일 마키시 역 내부에서 바라본 풍경.

 

 

 

 

 

무튼 다시 유이레일을 타고 슈리역에 도착.

유이레일 노선은 양옆으로 길쭉한 모양인데 한쪽 끝에는 나하쿠코(나하공항), 한쪽 끝이 슈리역이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꽤 쌀쌀해져서 트렌치 코트를 둘러입었다.

비오는데 우산을 들고 버스를 기다리기 귀찮기도 하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서 걸어가기로 했다.

 

 

근데

 

 

여기가 어디야.

 

 

구글지도에 의존해서 걷다보니 여기가 맞는건지 점점 의심이 가기 시작하고

휴일인데도 비가 와서 그런가 슈리성공원으로 가는 사람도 별로 없는 것 같은지라 마음이 초조해졌다.

 

그러다 앞서 가는 사람 중 종이지도를 보며 걸어가는 일본인(추정)발견.

 

 

 

오호라 저사람이구만.

 

조용하고 한적한 거리를 (그 여자를) 따라서 걷다 보니 수상한 오솔길이 등장했다.

 

 

  

 

과연 저 여자가 가는 길이 맞는 것일까.

들어갔다가 다시는 못 돌아오는 거 아닐까

 

오만가지 생각이 순간 들었지만

찾기 귀찮으니 그냥 돌격한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성벽이 눈앞에 나타났다.

 

 

니혼징 길찾기능력 스고이데스네.

의심 고멘나사이.

 

 

 

 

풀냄새 그윽하고 조용하고, 산책하면서 휴일 분위기 제대로 만끽.

정문으로 들어간 게 아니고 북전 훨씬 뒷쪽의 옆문 비슷한 것으로 들어간 듯.

 

 

 

 

 

 

 

 

오후 관광 내내 들고 다닌 산삔챠

 

 

 

 

걷다 보니 표지판 나옴

대충 출입구가 저쪽이라는 뜻인 거 같은데

객지에서 납치당할 염려는 없을 듯.

다시금 오해와 걱정 고멘나사이.

 

 

 

풀냄새:-)

 

 

 

무사히 정문에 도착해서 들어갔다.

4시 30분에 전통춤 공연이 있길래 그 시간에 맞춰서 간 거였는데

다행히 (아슬아슬하게) 맞춰서 도착.

 

카메라 들고 관광객 포스 무지막지하게 풍기며 맨앞자리 꿰참.

 

 

 

 

음............

 

 

 

 

제가 꼴랑 21학점 듣고 졸업장에 학위 찍힌

야매 일본언어문화 부전공자인데요.

 

학부 수업 들을 때부터 지금까지 늘상 느끼는 거지만

 

 

 

 

 

 

 

 

 

 

 

 

일본은 기모노건 오키나와 의상이건

전통의상은 그 어딘가 인위적인 섬세함은 항시 아름답고

(물론 어딘가 살짝 답답한 느낌이 들긴 하다만)

 

 

 

춤이나 노래는 항상 어렵습니다.

 

2부까지만 보고 급히 정전 내부 보러 자리를 뜸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가 뿌렸다가 말았다가.

그나저나 저 앞쪽에서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일본인 관광객들이 좀처럼 자리를 비켜주지 않았다.

일본에도 이미 셀카봉 광풍이 불고 있구만요

우산마냥 다스로 묶어다가 쭈그려 앉아서 장사할까 봐.

 

정전 내부로 들어가려면 유료 티켓을 끊어야 하는데

유이레일 패스를 보여주면 할인해줌.

 

 

 

그러나 딱히 특별한 건 없는 정전 내부.

중국 영향을 받아서 붉은색과 금색을 많이 사용했다고 합니다. 

 

 

 

 

 

고즈넉하고 가라앉은 분위기의 고성.

벗어나면 낮은 주택들이 모여 있는 조용한 마을의 풍경.

 

 

 

 

 

류큐 왕국의 왕이 앉았던 자리(겠지요)

흔들려서 사진 크기 줄임.

 

 

 

 

 

외국이라고 두려울 것 없이 캐릭터 양말 떨쳐 신고 돌아댕김.

 

 

 

 

 

 

군데군데 있는 성 모형.

뭐가 이렇게 또 섬세해

저 시대에는 다들 스시를 머리에 쓰고 다녔나봐요.

 

 

 

 

 

얏빠리 피규어의 나라여.

 

 

 

 

 

정전을 봐도 좋고

주변 길을 천천히 산책해도 좋다.

다음에 또 온다면 정전은 빼고 산책하다가 주변에서 오키나와 소바 하나 사먹고 들어가고 싶다.

 

 

 

 

정문 쪽으로 가면 스이무이칸(휴게센터).

 

여길 지나니 벌써 시간이 6시에 가까워진 터라 해가 지기 시작해서

저녁을 먹으려고 미리 봐둔 식당을 찾아가기로 했다.

 

그런데 또 길을 헤매게 되는데.

 

 

투 비 컨티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