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지난날_여행과 사진/201801 두바이 아부다비

두비두밥 두바이 첫째날-두바이공항, 크릭사이드 호텔, 두바이몰 야경과 분수 쇼

두바이 공항에서 지하철 타기

 

눈이 달렸다면, 아니 앞이 안 보이더라도 두바이 공항에서 지하철을 탈 수 있다.

지하철역 출입구에 있는 역무원에게서 놀카드를 살 수 있음. 

 

 

물론 편도 티켓도 따로 살 수 있다. 하지만 지하철이나 버스를 여러 번 탈 생각을 한다면 놀 카드가 답. 종류가 여러 가지인데 실버 카드는 충전식. 근데 거의 택시를 타고 다닌 데다 아부다비 일정에서는 고모부 차를 타고 다녔기 때문에 완전 후회했음. 처음 살 때 기본 충전 금액이 50디르함(=15,000원)인데 이 때 한번 쓰고 안 썼다. 엄마랑 내 꺼 두 개니까 3만원인데 이걸 버릴 수도 없고 아이 참 할 수 없이 또 가야겠네 두바이.

 

 

 

mind the gap이라니 영국 온 줄 알았다. 실제 사용하는 영어는 영국식 영어가 더 많다. 하지만 말하는 사람은 죄다 인도인인데 이게 인도 영어냐 영국 영어냐...

 

 

 

 

그러니까 호텔부터 잡은 게 문제라고

 

우리 숙소는 베스트웨스턴 펄 크릭 호텔. 더블룸이 1박에 10만원 남짓하는 저렴한(두바이에선 저렴한 편이다) 관광호텔인데 왜 여길 택했냐면 1) 크릭사이드라 좋은 뷰를 기대했고 2) 아고다 홈페이지에서 접속할 때마다 맨 위에 띄워놓고 나한테 영업을 했기 때문인데 아무래도 아고다에게 속았음.ㅋㅋㅋ

 

일단 이 주변은 올드 두바이라고 해서 올드 수크(금시장, 향료시장, 직물시장) 바로 옆이었는데, 조용하지만 구시가지라 깔끔함이 덜하고 관광지는 올드 수크 외에는 딱히 뭔가가 없다. 가족여행을 갈 거라면 차라리 아시아나 호텔이 나았을 것이다. 마지막까지 내 후보지였던 데라 미련이 남네.... 한식도 있고... 물론 한국인도 있겠지 내가 싫어하는... 그리고 여기 위생관념 부족함. 하지만 다운타운 외의 로컬 식당들은 죄다 위생관념 별로니까 그렇다 치자.  

 

가장 큰 문제는 교통이다. 지하철역과도 애매한 거리에 있고, 앞에 크릭이 가로막고 있어서 택시를 타면 먼 길을 돌아 크릭을 건너 다운타운으로 내려가야 함. 그나마 메인 스트릿(크릭 바로 앞)이긴 한데, 주요 관광지나 사진 잘 나올 만한 곳들은 거의 다운타운 쪽에 있으니 다운타운에 가까운 아래쪽 또는 최소한 크릭을 내려온 쪽에 잡았어야 했다. 일정을 생각 안하고 호텔부터 잡으니까 교통이 꼬여서 택시비만 많이 나옴.

 

2인실 호텔 예약을 너무 오랜만에 해봐서 긴장해서 이렇게 교통 이상한 데 잡았나... 그냥 원래 생각을 안 하고 사는데 이번에 들통난 거겠지.... 

 

 

호텔 로비. 저 왼쪽 구석에 뭔가 구멍가게(...) 같은 곳만 없었어도 훨씬 나았을 텐데ㅋㅋㅋㅋ

 

 

 

룸서비스로 치킨을 시킬 수 있다. 지구를 지배하는 건 산유국이고 산유국을 지배하는 건 치킨임.

 

 

 

 

넓이는 가격 대비 괜찮은 편이다. 더블베드 1개에 싱글베드 1개. 3인이 묵어도 충분할 만하다. 사진은 없지만 화장실도 매우 넓다. 들어오기 전까지 언짢다가 방 들어와서 맘이 좀 풀렸음.

 

 

창문 열면 올드 크릭 뷰. 맘에 들었다.

 

 

마치 내것인양 소개해봄

 

고전적인 건물들. 공사장뷰이긴 한데 아침의 뷰는 나름의 분위기가 있다. 

근데 창문 좀 닦아주세요.....

 

 

 

 

 

 

 

 

 

조식은 이 정도 나온다. 가격 대비 괜찮다고 생각되지만 역시 설거지를 제대로 안함(...)

 

 

호텔은 '크릭 아래' 가슴에 새기고 두바이몰로 택시타고 갔음. 

크릭사이드에서 두바이까지 택시로 30분 정도 걸리고 요금은 40디르함(=12,000원) 정도. 기본요금이 5디르함(=1,500원)으로 싼 편인데 엄청나게 빠르게 올라가므로 결국 나오는 돈은 우리나라랑 비슷하다. 전부 미터기로만 요금을 받는 게 맞고 가기 전에 정해진 금액을 부르는 택시는 관광객 상대로 호객행위 하는 것이므로 그냥 안 타면 된다. 달러도 계산도 가능.

 

 

 

두바이몰 : 뭘 사고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두바이몰 분수쇼는 정문에서 직진으로 반대쪽 문으로 통과해 나가면 있는 fountain(연못)에서 볼 수 있다.

일단 들어가면 약간 멍해지는데 표지판만 보면 찾아갈 수 있음.

  

 

 

가는 길에는 두바이 아쿠아리움 한쪽 면이 노출되어 있다. 코엑스 x 5 정도의 느낌이다.

딱히 쇼핑할 욕구가 커지진 않는 곳이다. 사전에 가격정보와 살 물건을 정확히 정하지 않으면 쇼핑하기조차 힘들 것 같았음.

나중에 결국 세포라 가서 tarte 블러셔와 마크제이콥스 립스틱 샀는데 크게 싸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

그냥 한국에 안 들어오는 브랜드니까 산 거지만, 한국하고 선호하는 화장품 색이나 질감이 너무 달라서 고르기도 힘들었다.

(nars가서 쿠션파운데이션 사진 보여주니까 세상에서 처음 본다는 얼굴로 이 제품은 뭔지 모르겠다고 함.ㅋㅋㅋ)

 

 

애플스토어로 들어가면 두바이몰 2층에서 Burj khalifa 버즈 칼리파(부르즈 칼리파, 부르즈 할리파)와 분수쇼를 동시에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이 많아 자리잡기가 쉽지 않고 구도상 부르즈할리파와 사람을 함께 찍을 수가 없음(...)

 

그래서 그냥 내려왔다. 근처의 레바논 식당을 예약하긴 했지만 야외 자리는 예약이 다 찼다고 해서 저녁은 포기, 분수쇼 하길 기다렸음.

 

 

 

 

 

정면에서 바라본 두바이몰의 애플스토어 사진. 테라스에 사람들이 빽빽하게 몰려 있다.

 

아래로 내려와도 부르즈할리파와 같이 사진찍기는 힘들다. 하지만 야경하나는 장관이었다.

 

 

갤럭시가 야경 사진이 훨씬 잘 나오는데 내가 카톡을 다룰 줄 몰라서 화질 다운된 버전을 받아버렸네 하지만 귀찮으니 그냥 정리한다...

화질이 저하된 사진으로 봐도 위에 아이폰 사진보다 빛번짐이 덜해 또렷하고 인물이 밝게 나온다.

 

 

 

사진찍고 놀던 중에 분수쇼 시작.

 

 

기름으로 만든 돈을 물쓰듯이 쓰는 광경이다(...)

엄청 예술적이진 않지만 펑펑 물을 쏘아올리는 게 진귀한 풍경이긴 하다.

엑소 노래는 안 나오더라... 근데 결국 그것도 보긴 봤다. 얼떨결에 마지막날에.

 

 

 

 

 

몰에 다시 들어왔는데 너무 엉망진창으로 피곤했다.

그래서 아무데나 보이는 데서 파스타와 샌드위치를 시켰는데 진심으로 너무 비쌌고

 

 

 

 

난 내가 트러플을 못 먹는다는 사실을 2만원 주고서야 알았다. 서울에서만 나고자란 콧구멍으로 홍어숙회까지 극복해냈건만 세상은 전라도보다 넓고 음식의 냄새는 더욱 다양했다.

 

 

 

샌드위치만 나눠 먹고, 숙소에 돌아와서 꿀잠 들었다.

 

 

여기까지 쓰니까 두비두밥 두바이라는 제목이 슬슬 너무 창피한데 이젠 돌이킬 수 없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