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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리뷰_문화생활/뮤지컬

[뮤지컬] 150728 지저스크라이스트수퍼스타

 

 

 

 

요새 나의 생활은 이렇다

 

1일이 24시간일 때

10시간+a : 직장

3.5시간 : 공연+퇴근길

4시간 : 집-회사-공연장-집 이동시간

 

 

따져보니 수면시간이 5시간이 안됨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배짱으로 평일관극 일정을 고집하고 있는지 나도 모르겠다

모르겠어서 병나고

병났더니 엄마가 우리 딸 힘내라고 뮤지컬 티켓 사줌

 

 

 

 

 

엄마 미안해.

내가 요새 일이 많은 건 맞지만

덕질만 안해도....

 

 

하지만 덕질까지 하느라 죽기직전이라는 말을 했다간 

 

 

 

 

이래되겠죠

 

 

 

조용히 입다물고 홍삼 하나 까먹은 다음

쌩쌩한 얼굴 애써 유지하며 엄마와 잠실 데이트 다녀옴

 

 

 

150728 지저스크라이스트 수퍼스타

CAST

지저스 마이클리

유다  윤형렬

마리아  함연지

베드로  지현준

 

 

 

 

1

 

한마디로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게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저스의 죽음 직전을 다룬 작품들은 많아서 영화도 여러 개 봤고, 성서야 지겹도록 읽었었지만

(사실 모태신앙임........개종했지만......)

대략 그런 작품들의 특징이 

지저스의 얼굴을 가리는 경우가 많고 대사를 거의 하지 않음

그런 건 타겟자체가 신도들이고, 그런 신앙을 가진 사람들을 배려하기 위한 장치라 생각된다.

 

 

 

그런데 지크슈는 지저스라는 인물이 완전히 대중화되고 현대화되었다는 느낌.

물론 그가 신성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이전에 내가 봤던 작품들이

'이 사람은 신이고,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된다'라는 조심스러운 접근을 해왔다면

지크슈는

지저스가 그냥 와 난 몰게따!!!!!!!!라며 포풍쌰우팅(....)

롹.........

예수님이 롹...........

 

 

 

기독교 중에서도 상당히 보수적인 기독교 집안에서 나고 자란지라

할아버지가 실제 락이나 힙합같은거 듣지 말라고 한적도 있었다.

물론 나는 할아버지 말을 전혀 듣지 않는 손주여서 그런 게 어딨냐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막상 눈앞에서 예수님이 극고음 쌰우팅을 지르는 장면을 보니

상당히 (긍정적인) 충격을 받았다.

 

 

 

지크슈의 지저스와 유다는 지극히 인간적이고 현실적이다.

성서가 신의 말에 중심을 두고 신성화되어 믿음을 가질 포인트들로 가득차있는 반면

지크슈의 두 주인공은 인간적인 번뇌에 시달리는 모습을 내내 보여준다.

하나의 역사책을 읽는 느낌.

 

 

 

이 혁명이 성공할 것인가, 스승을 어떻게 구해낼 수 있을까 내내 고민하다

끝내 지저스를 설득하지 못해서 정치적으로 최선이라 생각되는 선택을 하는 유다와

 

어떤 리더가 될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기로에 선 지저스.

지저스가 선택한 건 결국 민중의 앞에서 이끄는 리더가 아닌

떠받들고 희생하는, 요즘 유행하는 용어로 서번트 리더십이었는데

십자가에 매달리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는 자신의 선택에 괴로워하는,

인간이기에 괴로울 수밖에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후세의 사람들은 비록 혁명은 실패했지만

그들을 위해서 죽어간 지도자를 기리기 위해 노래를 만들고 이야기를 엮는다.

 

 

고대 중동에 살던 작은 민족의 역사와

그들의 종교의 탄생과정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게 해준다.

 

 

 

마지막 커튼콜 무대에서 계속되는 가사도

'나는 모르겠어요 지저스'라는 것도 마음에 든다

이천년이 훌쩍 넘었지만

우리는 아직도 신의 뜻을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그 신이 의도한 지도자의 죽음으로 구원받았으니,

우리는 여기 현대에서 우리의 방식으로 당신을 추모하고 이해하려 노력한다.

그런 느낌을 받았다.

 

 

 

 

2

 

 

뮤지컬을 많이 본 건 아닌데,

이전에 봤던 것들과 비교했을때

지크슈는 처음부터 끝까지 평범하게 치는 대사가 거의 없고

노래로만 꽉꽉 들어차 있다.

 

 

 

이건 ..... 이게 바로....

극강의 고음이 주는 감정의 카타르시스란 건가....!

 

노래가 전부 고음이고 힘찬데

그런 노래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아주니까

더 압도적이고, 웅장하다.

 

개인적으로는 조명연출이 너무 좋았다.

 

 

 

 

 

 

3

 

유다오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4

 

커튼콜 사진몇장

색맹 놋북으로 보정한데다

로고사이즈가 지멋대로 들어가 있지만

그냥 올리기로 한다-_-....

 

 

 

 

 

팝콘머리 언니

 

 

 

 

 

 

 

지저스!

 

 

 

 

 

 

 

 

마리아

 

 

 

 

 

미남 베드로

베드로에 대한 해석도 멋졌다

 

지크슈의 모든 인물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선택에 확신 없이 고민하고 괴로워한다

베드로도 지저스를 처형하며 번뇌에 휩싸였다

 

 

 

 

 

 

 

 

 

 

헤롯 왕 찍었는데

무대 밝기 적응 안돼서 처음 사진 과다노출로 다 버렸다

^^......

누구 나대신 사진좀 찍어줬으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이쪽....이쪽을 봐주셨어...

유다오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