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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리뷰_문화생활/뮤지컬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 리부트

CAST


캣츠비 강기둥

하운두 문성일

페르수 이시유

선 유주혜

부르독 김대종




모범생들 페어 등장한다기에 연기 말구 노래는 어떨지 궁금해서 가 봤는데

노래는 괜찮았다 노래는....


(뮤지컬 많이 보는 편이 아니라서 웬만큼 가사가 전달이 잘 되고 음정이탈만 많이 없으면 좋다구 함...)

특히 시유배우 노래 좋았음


근데 스토리는 도대체 뭔지 알 수가 없었다

이게 정말.... 원작이 이런 내용이 나온다고?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톨스토이는 남편이 있으면서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진 여자의 심리를 묘사하기 위해 수십수백 장의 글을 썼다

그게 안나 카레니나이다


라는 글을 어디선가 읽고 나서 극의 소재에 대해 좀 관대해지려고 애쓰는 편이다.

불륜이건 매춘이건 근친이건 어떤 이야기와 등장인물의 심리에 대해서 누군가가 공들여 표현했다면

그건 한 번쯤 귀기울일 만도 한 것이니 말이다.

그리고 글을 써본 사람이라면 ..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불륜을 미화해보자★"라는 물러터진 의도로만은 완성할 수 없는 골때리는 작업임을 이해할 것임


불륜 소재의 극에 대해 무턱대고 불륜 미화다, 라고 선뜻 말하지 않는 건 그런 이유에서다.


함께하기로 약속한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것, 을 불륜이나 외도의 의미로 정의할 수 있다면

따지고 보면 프라이드도 그런 소재를 담고 있지.

하지만 프라이드가 비교적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극이라 인정받는 건

사람이 사람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계기와, 어긋난 관계에서 고통스러워하는 과정을

굉장히 치밀하게 묘사해서 관객들을 설득시켰기 때문일 것이다.




때문에 위캣리의 소재가 외도와 불륜인 것에 대해서 큰 거부감은 없었다만

인물들의 감정에 대한 설명이 너무 부족해서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었다

하운두의 이야기도 그렇고 페르수와 캣츠비의 관계도, 그 사이의 선의 역할도

너무 급박하게 "우리는 이랬다 받아들여"라고 말하는 것 같았음




1막은 나름 재미있어서 주워들은 악평만큼은 아니네 라고 생각했는데, 결말에서 이걸 다 어떻게 수습할지 걱정은 됐었다

그런데 명불허전 2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너무 충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이렇게 역치가 낮다니 역시 난 아직 젊구나 이생각 했다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리뷰 기간이어서 덕들이 많았는데 오죽하면 나 포함한 덕들이 나중엔 "하..."라고 헛웃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막 중간쯤에 캣츠비가 노래를 열심히 잘 뽑아내고 거기 맞춰서 하운두가 이상한 막춤을 추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으로 이 극을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을 거 같다

잘 하는데 뭘 하는 건지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는데 뭔가 무서운 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리는 2열 중간쯤이었는데 한마디로 그냥 그렇다..... 여기도 체증형 단차... 앞쪽 무개념....고통....

시야 양옆에 방해가 큼. 

내 자리에서는 침대 베개쪽에 앉으면 통째로 가리고 테이블 오른쪽에 앉은 사람이 통째로 가림.




남은 건 둥뿐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