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대 개막하고 3일째 되던 새벽에 내가 꿈을 하나 꿨음.
박배우가 차기작을 하겠다고 했는데, 그게 쓰루의 피에르 왕자 역이었다(...)
(아마 그 전날인가, 무튼 그 주에 쓰루 보고 와서 휘피에르 앓다 잠들어서 그런가 봄=_=)
내 아무리 최애라도 아닌 건 아니기 때문에 그 말을 듣자마자 정색하고 "그게 무슨 소리야!!!!!!"라고 반말로 소리를 질러댔고
거기다 또 배우님은 배우님대로 반말로 소리를 지름
"할거야!!!!!!!"
할거야!!!!!!
할
거
야
거야
거야
거야
........?
아ㅅㅂ쿰...?
뭐 이런 꿈이 다 있지 하고 출근을 했는데
그 날 점심시간에 차기작 발표함.
예지몽이었냐....
ALM♥ST MAINE
160115
CAST 박성훈 노수산나 정순원 신의정 강기둥 정선아
160119
CAST 박성훈 홍지희 오의식 김지현 임철수 이지해
스포 다량
첫공 올리고 한 일주일쯤 지나서 봤는데, 거의 다 한번씩 봤던 배우들이라 괜히 혼자 반가웠다
15일은 명준s 19일은 요셉s 라 웃기기도 했고 ㅋㅋㅋ
다만 주변에서 이 극 안좋아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워낙 강력했던지라 좀 걱정은 했음. 가면서도 다들 투덜투덜하길래 내심으로는 아놔 이거 봤다가 탈덕하면 어떡하지-_-.... 어떡하긴 뭘 어떡하겠냐만은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자첫도 일부러 좀 늦춰 잡은 것도 있었고(일찍 보고서 일찍 별로면 일찍 탈덕하니까(...)) 캐스팅 고를 때 고민 많이 해서 일부러 명준s로 골라 간 것도 있음. 그래 모범생들에 출연자들에게 맘속에서 부여한 영구 까방권을 믿어보자.
*
한 회에 여러 에피소드가 나오는 연극은 처음이 아니지만 기존에 봤던 건 터미널처럼 한 회당 에피 수가 서너 개 정도였는데, 이건 무려 8개인가 그렇다.
한 에피소드당 시간이 짧을 수밖에 없고, 그래서인지 스토리가 깊고 곱씹을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그렇지만 그런 극은 또 그런 극대로의 재미가 있으니까.
에피소드별 결말들은 사실 처음에 봤을 땐 "읭?????? 이게 끝??"이라는 생각이 드는 게 많았는데 두번째 보니까 적응이 돼서 그런지(...) 황당하진 않더라.
근데 내 생각에, 처음에 황당했는데 두번 봐서 괜찮아지는 극이라면 별로 좋은 극은 아님. '좋은'이라고 표현하니까 좀 그렇고, 연극이야말로 취향의 영역에 있으니 이게 옳고 그름을 가릴 순 없겠지만 많은 사람들한테 받아들여질 만큼 친절하거나 곱씹었을 때 설득이 될만큼 충실한 텍스트는 아니라는 의미임. 대표적으로 엘리펀트 송하고 위대한 캣츠비가 비슷한 케이스일 거다. 나처럼 연극 자체에 관심이 있거나 하나를 두번 세번 보는 데 집착하거나 거부감 없는 사람이면 괜찮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연극을 일회성으로 한번 보고 말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이 좀 정신없이 말을 계속하는데 셜록이라든가 빅뱅이론이라든가 주인공들이 말 다다다다 쏴붙이는 걸로 웃기는 서양 시트콤 느낌 나고, 몸개그 하는 에피도 꽤 있어서 웃기는 좋다. 웃음포인트에 어떤 껄끄러운 요소들도 별로 없어서(차별이라든가 외모 비하라든가) 웃고 나서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그건...?' 하는 쎄한 뒷맛도 없고 가볍고 괜찮음. 이게 왜 웃김? 이라는 평도 많던데 그 부분은 텍스트의 문제라기보다는 문화 차이인 거 같다. 나도 사실 처음 봤을 때 they fell, seeing the thing 외에는 "여기서 웃어도 되..는거니...?"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 사실 이 극이 재미나 개그로 어필할 수 있는 에피가 저 둘인 것 같다.
소재도 난 연애 얘기 좋아하기 때문에 좋았음. 생각해 보면 1년간 봤던 극들 중에 좀 평범하고 달달한 남녀간 연애얘기가 거의 없다-_-; 다들 막 죽이고 싸우고(...)
동성애 관련 연뮤는 많이 봤고 괜찮은 것도 있었지만 그 소재를 딱히 선호하는 건 아니고 (솔직히, 이미 너무 많음..) 남녀간 연애사를 보는 거랑은 또 느낌이 다르긴 한 것 같다. 올모스트 메인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작은 해프닝들은 가슴아픈 부분도 물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아기자기함. 좋아하는 배우들도 많이 나오고 당연히 다들 넘 잘하고 해서 스토리나 개그 취향을 뛰어넘는 경향도 있음.
무튼 나같은 와장창콰장창 매니아는 뭔가 덜고 비우고 싶을 때, 좋아하는 배우 골라서 보면 좋을 것 같고 매니아 아니어도 커플들끼리 봐도 괜찮을 것 같다.
그래 좀 이런 것도 봐야지 아무리 멘탈탈곡에 비극 매니아라고 해도 그런것만 계속 보니까 너무 힘들었어...
에피 제목이랑 에피별 등장인물 이름 못외워서 끌고옴(..)
에피소드별로 좋았던 건 where it went, story of hope 두가지인데 특히 where it went는 연애와 결혼의 지극히 현실적인 면을 보여줘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아픈 경험을 건드려서 가끔 버튼도 눌러버리고 그런 부분이 있으면 괴로워하면서 계속 봄(...) 마조히스트인가(...) 가벼운 면이 좋다면서 결국 또 개중 가장 슬픈 에피 핥는 걸 보면 맞는 거 같기도=_=
그런 에피에 하필 또 가장 좋아하는 분이 나왔다는 것도 한몫하겠지....
배우는 아직 전부 다 보지 못해서 누가가장 취향이다 이런 건 아직 잘 모르겠는데 확실한 건 무슨 캐슷을 보건, 최애고 뭐고 에피고 뭐고, 강기둥이 최고존엄일 듯(...) 프로흥분러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둥블리 사랑하곸ㅋㅋㅋㅋㅋㅋㅋ
박배우는 sad and glad 에서 찌질연기의 장인이 되어 돌아왔더군
이젠 그의 찌질함에서 어떤 숭고함마저 느껴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prologue 대체 뭔짘ㅋㅋㅋㅋ 최애마저 날 설득시키지 못했어....
*
1월 19일 커튼콜 영상
15일 자첫영상은 박배우 동선 파악 못해서 거의 상명아트홀 자체지진 수준이라 없애버렸음(...
컷콜 마지막에 저렇게 막 다같이 근본리스한(...) 막춤을 춘다
애정배우들이 저렇게 한마음으로 망가짐을 마다않는 진기한 풍경
헤드라인용 대표사진 필요해서 캡쳐했는데 캡쳐도 잘 안됨
아 그냥 차라리 사진을 찍자 이게 뭔짘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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