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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리뷰_문화생활/연극

[연극] 160121 렛 미 인

 

CAST 이은지/오승훈  + 고정캐스트

 

 

영화 렛미인은 공포영화이면서 미술과 음향이 서정적이고 서글프고, 또 아름다워서 장르 취향+무대장치에 대한 취향하고 잘 맞아떨어지는 영화였다.

제목을 맞춤법에 따라 띄어쓰기를 정확히 해야 그 아련함이 배로 사는 듯ㅋㅋㅋ 렛미인 말고 렛 미 인.... 날 들여보내 줘....(눈물줄줄)

2016년 상반기 가장 기대되는 작품 중에 하나였던 터라 티켓 풀리자마자 캐스팅 공지도 안난 프리뷰 첫공 잡아놓고 손꼽아 기다렸다.

 

 

연출을 어떻게 할지 굉장히 궁금했는데, 일단 무대는 눈을 깔아놓은 자작나무 숲의 놀이터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전개되고 중간의 실내 장면은 소품을 끌고 이동하면서 표현한다. 거기에 현악기와 피아노를 베이스로 한 음향. 배우들의 움직임은 발레나 현대무용이 연상되는 춤이 활용된다. 눈은 소재가 뭔지 잘 모르겠으나... 배우들의 몸에 계속 묻어서 흩날리고, 인터미션 때 천장에서 계속 뿌려지는 등 극 전체에 시각적 효과를 부여함.

처음부터 끝까지 어떻게 하면 영화만큼 '아름다운' 극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에 고민을 더한 흔적이 보인다.

 

 

 

다만 무대가 조금 높은 편이라 OP석에서는 바닥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한밤개에 이어 중,대극장 연극을 보면서 당황했던 점.

소극장 연극은 거의 앞쪽이 극을 보기 좋은데 대극장은 맨앞에서 이런 문제가 있음

 

 

대사는 굉장히 심플한 편인데... 그래서일지 극 전체 긴장감은 덜하다. 후기 찾아보니 밍밍하다는 평이 있는 건 이래서일듯.

장르를 공포로 가져갈지 멜로로 가져갈지 고민을 하다 결론을 못 내린 건지, 일라이의 흡혈 신이나 전투장면 같은 건 오히려 또 격하게 표현한다. 이 부분은 좀 아쉬움. 극의 주제인 "렛미인"의 의미를 설명하는 신마저도 너무 피를 줄줄 흘려버리는 등 극 전체의 서정적이고 차분한 느낌하고 좀 동떨어진 것 같다.

 

 

 

자첫 감상 종합해보면 좀 애매하긴 한데...  무대미술이나 음향은 충분히 보러갈 만한 가치가 있고 다른 캐슷도 좀 궁금하긴 하다.

 

좋은 점은 연극의 음향을 기성곡을 가져다 써서 앨범을 살 수 있다는 점이다!!!(통곡한다)

뮤지컬도 OST 잘 안 내주는 마당에 연극 삽입곡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