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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리뷰_문화생활/책과 영화 그리고

[책] 돈 버는 눈_손봉석




제목이 직설적이다. 회사 책상 위에 똑바로 못 놓고 엎어 놨었다. (…) 너무 단순해서 어떻게 보면 심오한 것 같기도 하다. 도서관에서 이 책 저 책 헤매다 발견한 책, 이 책을 고르는 데엔 목차가 큰 몫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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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남의 돈을 이용하라
강인한, 글로벌경영아카데미로 새출발
은행에 다니면서 왜 돈 걱정을 할까?
왜 1등이 될수록 회사가 망가질까?
공짜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은?
골프장은 왜 매출보다 부채를 좋아할까?
2,000퍼센트 빚을 지고도 망하지 않는 비결은?
손실이 나는데도 왜 재산이 늘어날까?
워렌 버핏은 왜 자본잠식 회사에 투자할까?
영업을 할수록 왜 빚이 늘어날까?
변호사는 왜 야근을 할수록 손해가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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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에서부터 작가가 최대한 쉽게 쓰려고 노력했다는 게 보인다. 전문가는 두 가지 언어로 이야기할 줄 알아야 한다. 전문용어와 일반 대중의 언어. 대중적 언어를 구사하지 못하면 영업할 수 없다. 맨큐의 경제학이 괜히 베스트셀러인 것이 아니다. 비유와 사례도 실생활에서 접하기 가장 쉬운 케이스를 드는 것이 좋다. 비슷한 질문 식의 목차로 구성된 인사관리 입문서를 교정 본 적이 있어서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최근에 경제학과 재테크에 관심이 생겨 찾아보고는 있지만, 주식 한 주를 사려고 해도 재무제표부터 봐야 한다는데 도무지 숫자 관련된 학문에는 어릴 때부터 친하지 않아 어물어물 눈팅만 하고 있었다. 나처럼 기초 경영 및 회계 지식에 접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입문서.

목차와 구성에서는 “내가 쓰고 싶은 책”이라는 인상이 강했지만, 스토리는 너무 힘들었다. ‘강인한’씨가 퇴사하고 경영아카데미에서 경영 회계 사례를 공부한다는 스토리인데, 소위 아재 감성이 너무 심해서 읽는 데 항마력이 딸렸다. 일단 이름부터가 강인한이고 뭐 쥐뿔도 없지만 다짜고짜 열심히 살고 눈치 없이 아무데서나 소리 지르고 촌스러운 남자인데 와중에 같은 팀 여자와 썸탐(....)

그냥 담백하게 사례와 풀이로 나눠 놓았을 수도 있었는데 작가의 개그 욕심으로 올드한 글이 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