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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리뷰_문화생활/연극

[연극] 150214 멜로드라마 셀프막공_재현아, 안녕

 

 

멜로드라마도 이제 진짜 마지막.

2월 15일 공연이 막공인데,

14일 세미막공을 마지막으로 보러 가기로 정하고 다녀왔음.

사실 목요일 공연을 셀프막공으로 정했었는데.....

망할 인팍 앱이 걸어다니면서도 좌석 염탐을 가능하게 하는 바람에....

14일에 낮공막공 종일반을 하게 됐을 뿐이고....

 

 

 

 

엽전 목에 걸고 춤추며 파산신 쫓는 굿이라도 해야겠음.

아니 파산신 나가면 박배우 안 보러 다니는 거니 하면 안 되나....

오늘도 수니는 멘붕의 기로에 서있습니다.

 

 

봐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 고민을 하던 찰나에

회사 경리직원이 연말정산 환급금 있다고 알려주었다.

 

 

그렇다면 더이상 망설일 이유 따위 없지.

작년에 수습사원 생활 하면서 받은 돈을 한계까지 다 끌어다 썼더니

나라에서 기특하다고 용돈을 다 주네.

 

 

 

 

20150214 멜로드라마

CAST 최대훈 배해선 박성훈 박민정 전경수

 

 

---이하 존칭(님) 생략---

 

역시 나는 이 조합이 제일 좋아:-)

최대훈 배우 애드립 너무 그리웠음.

전체적으로 무난하고 재밌는 공연이었고

특히 최대훈 배우랑 박성훈 전경수 배우 합이 잘 맞는 거 같아서 내 맘이 다 편안

 

 

 

 

같은 공연을 꽤 여러 번 보다 보니 스토리나 인물 내면 그리고 그걸 표현하기 위한 장치들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뭉클하면서 뜨겁고 거친 데 섬세한' 로트렉의 그림에 매료됐던 재현과 서경은

결국 그 그림을 닮은 멜로드라마 같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그 연애는 자동차 사고와 같은 것이어서

피할 수도 없이 결국 재현으로 하여금 예정된 죽음의 시간보다 더 빨리 세상을 떠나게 하고.

"자기 삶이, 그림에 고스란히 드러나서 그런 거죠." 라는 서경의 대사처럼

자신이 쓴 멜로드라마를 닮아버린 재현의 삶은 결국 뜨거운 사랑에 몸을 던진 채 끝난다.

재현이 쓰던 멜로드라마 각본의 결말은 어땠을까. 궁금하다.

 

 

한편 연극에 나오는 또 하나의 그림인 '성 안토니우스의 유혹'은 무슨 의미를 갖는 걸까.

서경에게 있어 재현은 수도자를 괴롭히는 악마 같은 존재였을지도 모르지만

서경은 결국 '창문만 열어놓아도 울리는 윈드벨 같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재현이 다가오자 쉽게 무너져 버리고 말았다.

 

재현이 죽은 뒤에 서경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재현을 사랑한다고 생각하면서 살았던 소이는 어떻게 살았을까

진짜 소이가 제일 불쌍해ㅠ_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봤던 낮공이었음.

 

 

근데 '뭉클하면서 뜨겁고, 거친 데 섬세해서요.' 라는 대사는

생머리 내리고 셔츠에 면바지 단정히 차려 입은 소년이 치기에는

너무 야하지 않....아니 아무것도 아닙니다

 

 

 

 

 

 

curtain call

 

 

 

 

아직 눈이 좀 빨간 듯했던 최대훈 배우

 

 

 

 

오늘이 막공이었던 배해선배우:-)

 

 

 

 

 

 

 

성공할 수 있을까?

두근두근

 

 

 

 

 

(나름)성공!

제가 왜 이 장면 찍는 것에 이리도 집착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밤공.

 

일명 '관크'가 뭔지 제대로 느낀 공연이었음.

 

* 분노주의

옆자리에 앉은 커플 진짜.... 다들 조용한데 둘이서 어머! 어이구! 와! 감탄사 연발에

저것 봐 이것 봐 난리가 났음(보라고 지적 안 해 줘도 다들 보고 있어요....)

그리고 이 어두운 데서 귀여운 척 해봐야 다 무슨 소용인가요

밝은 데 가셔서 상대방의 얼굴 보고 어필합시다.

 

 

게다가

재현이 서경한테 미안하다고 돌아서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생각해서 뛰어와 안는 장면

거기서 왜 웃는 거죠? 그것도 큰소리로?

옆자리 커플이랑 뒤쪽에 앉은 아저씨 한 세 사람이 그랬는데

아 진짜..... 마음 같아서는 때려주고 싶었다 증말

 

 

그리 비싸지도 않은 연극이고 많이 알려진 작품도 아니라서

팬이 아니고서야 사전에 알아보고 오는 경우는 많이 없겠지

그리고 소재 자체가 좀 거부감 느껴질 수도 있고

 

 

그래도 이게 영화도 아니고 앞에서 실시간으로 배우들이 울면서 연기하고 있고

심지어 옆에 앉은 덕후가 울고 있고(...)

주변 아무도 웃고 있지 않은데 혼자 웃는 건 본인의 공감능력이 심히 바닥이기 때문이란 생각은 안 드나?

 

 

 

공연 내내 신경쓰였는데 저 장면 이후로는 기분이 너무 안좋아져서 집중자체가 잘 안 됐다.

 

내가 멜로드라마에서 가장 좋다고 느꼈던 신은

맨 처음 찬일하고 인터뷰하는 신, 그리고 그 신인데

아 이런 식으로 망치는 건 정말 아니지 않니....

 

난 이미 재현이가 "나도 알아요 근데 멈출 수가 없어요!!!!!"라고 소리지를 때부터 울고 있었다고.ㅠㅠ

 

저딴 인간들도 애인이 있는데... 망할...

 

 

 

무튼 마지막 커튼콜.

 

 

 

요정처럼 뛰어나오는 박민정배우

사인받을때 "맨 앞에 앉아계시던 분^_^"하고 기억해 주시던 ㅎㅎ

후후.....박성훈보다 나은 사람.....후후후후후후후ㅜㅜㅜㅜㅜㅜ

 

 

 

 

 

 

걸어나올때 사진은 역시 건진 게 없고 인사할 때 정수리만 제대로 찍혔는데

오빠 정수리는 하도 찍어서 지겨울 지경이니 올리지는 않겠다

다른 작품 정수리로 만나요 우리

 

 

 

 

전경수배우:-)

이쁘시당 헤헹

 

근데 이분은 퇴근길에서 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음

일찍 나가는 것도 아닌 거 같은데

이날 퇴근길 꽤 오래 지키고 있었는데 못 뵈었다 결국

차기작 하면 꼭 보러 가야징

 

 

 

 

걍 찍어 봤음

그림 같은 뒷모습

남친 이렇게 입힌 다음에 약속시간에 일부러 늦어가지고 나 기다리는 뒷모습 몰래 찍고 싶은데

생각해보니 제가 남친이 없군요

눈물 좀 닦고

 

 

 

 

 

늦게 우다다ㅏ 달려온 최배우님

호탕해 ㅋㅋㅋㅋㅋ

 

 

 

 

폴더인샄ㅋㅋㅋㅋㅋ

배우들 다 터짐ㅋㅋㅋㅋ

 

 

 

 

둘이 웃겨 죽음ㅋㅋㅋㅋ

귀여워 ㅋㅋㅋㅋㅋ

 

 

 

 

 

강서경 역의 히로인

 

 

 

 

이제 정말 마지막.

 

 

 

아듀 멜로드라마,

아듀 재현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왜 이리 아쉬운지 모르겠다

박성훈 배우 보러 다니기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본 공연이기도 하고

그러면서 처음 박성훈 배우 연기에 눈물 흘려 본 공연이기도 하고

연극 뮤지컬 잘 모르다가 배우 때문에 열심히 보게 되면서

배우들 연기, 무대 장치, 스토리의 생략된 의미 등등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고 조금씩 배우고 그랬던 공연이기도 하고

이래저래 의미부여가 된다

 

막공 축하한다고 했더니 "시간이 참 빠르네요"하고 박배우가 그랬는데

사실 저도 그래요.

 

아무튼 박재현이 많이 그리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