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625 모범생들
CAST
김명준 박성훈
박수환 김지휘
안종태 오인하
서민영 강영석
1. 나름의 비주얼 페어.
원래 24일걸로 예매했었는데 개인적인 스케줄(라기에는 거창하지만)상 일정을 바꿨는데
그냥 막 엄청 좋아하는 페어는 아니지만 보면서 눈이 즐겁다
휙휙 돌아가 ㅋㅋㅋ
그러나 스플의 여운으로 극의 초반까지 모든 배우가 아무리해도 잘생겨 보이지 않는 착시 혹은 장애현상을 겪게 되는데
심지어 박배우 초반 화장실 안무신도 낯설어
당신 누구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의 콩깍지는 지금 시험에 들었습니다
스플의 간악한 술수에서 저를 구원하소서
2. 박배우 대사 끊는 텀이 좀 이상하던데
까먹었나.;
그렇게 안 해도 발음 또박또박 알아듣기 쉬운데.....
3. 지휘배우 굉장히 오랜만.
자첫때 보고 그 이후 9번째 관극에 다시 봤으니;
슬기수환만 보다가 뭔가.... 얼굴이 갑자기 작아졌어; 왤케 어려졌지; 이런느낌
(..........슬기배우님 죄송)
아아 도토리마냥 너무 야물딱지고 귀여운 수환이다...수환아 ㅠㅠㅠㅠ
스플 민영이 역 보고 득달같이 보러옴 ㅠㅠㅠㅠㅠㅠ
쪼끄매서 그런가 명준이 친구 아니구 동생같아보임 ㅋㅋㅋㅋ
몰랐는데 지휘수환은 화장실 신에서 명준이 손잡구 있더라
왤케.... 왤케 귀엽지 흐흡 내심장
그리고 가로등밑에서 털리는 신은 진짴ㅋㅋㅋㅋㅋ
자첫때는 완전 발레리나처럼 겁나 우아하게 돌더니
이번에 보니까 무슨 피겨하는줄
여전히 신기하고 역동적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
4. 사실 이 날은 성훈명준 지휘수환 보러 간 거였는데
의외로 인하종태와 막내민영이 되게 좋았다
이상하게도 회차 엄청 적은 강영석배우인데
벌써 지금 한 네번인가 본거 같다
(배우 본인도 네 번 보신거면 자기 회차 5분의 1을 본거 아니냐면서 ㅋㅋㅋ)
그랬는데 이 날이 제일 좋았어.
점점 좋아진다, 그런 건 아니었는데
엥? 이사람 오늘 뭐지? 요런 생각이 들었다
대사 치는데 조급하지도 않은 것 같고
감정 뚝뚝 끊기지도 않는 느낌이었고
좀더 감정이입되는게, 내가 관극횟수가 많아져서일수도 있고
단순히 이날 앉은 자리가 앞자리여서-앞자리의 힘일지도 모르겠지만
암튼 그랬다 음
인하종태는
솔직히 예전에 봤을 때 내가 불안했던 적도 있었.........
근데 이날은 배아파 드립이 일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뒤로 갈수록 자연스러워지는구나 싶었다
하
이제 뭔가 이 둘은 스테이지 클리어한 느낌이야
빨리 나머지 민영이랑 종태들 한번씩 돌아야 하는데(발 동동동)
5. 나 뭔가 도로 신에서 뻐큐먹은 거 같은데
배우님하고 눈마주친거 같은데 착각이겠지
내가 내돈주고 관극가서 뻐큐를 먹고 왔을리가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 의외로 성훈명준 이 부분도 좋네? 싶었던게
종태랑 축의금 내는 신
와 진짜 그딴 만년필 뭐라고 명준이 이 치사한 새끼 그래 너 잘났다-_-
왤케 나쁜연기 잘해 ㅋㅋㅋㅋㅋㅋ
7. 그리고 무대에서 왤케 울어.
화장실신에서 엄청 흐느껴서 덩달아 줄줄 울었음
"
내가 불러줘도 넌 네 아빠처럼 살 거야
가서 너네 아빠 택시나 닦아
"
명준이의 희망을 짓밟는 민영이 연기도 정말 잔인했고
그 말을 듣고 본인의 처지를 실감하면서 우는 명준이도 너무 비참해 보였고
처음으로 시험지를 씹어 삼키면서 우는 모습도
"
난 슈퍼맨이야 난 뭐든지 될 수 있어
"
본인이 절대 죽었다 깨어나도 될 수 없는 걸 외치면서 계속 눈물이 줄줄
절박함 간절함 이런게 와닿아서
덕후도 눈물이 계속 줄줄
가슴이 너무 아팠다
7-2. 야구장 신에서 명준이는 종태를 내내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나는 이제 서울대 원서도 못 낸다는 둥 말을 하다가
종태가 쳐다보니까 바로 눈을 피하던데
이미 종태에게 다 떠넘기기로 결심하고 있었던 거였을까?
8. 요새 우울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사실은 자살기도신부터 내내 울고 싶었다
다리 위에 올라가기 직전까지 '유서가 영어로 뭐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을 그 강박과 압박.
고작 스무살도 안 된 아이들이 그런 걸 겪어야 한단 말이지.
나도 그랬고 모두들 그랬고 지금도 명준이보다 훨씬 어린 애들이 겪고 있고.
그런 걸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돌아가고 싶은 아름다운 학창시절'같은 게 진짜 있기는 한걸까
그런 표현자체도 이제 너무 구식이 되어서 아무도 쓰지도 않잖아
아무튼 그래서 이날의 커튼콜은 내 기분에 따라
잔뜩 울고 나온 이후의 표정들 위주로 잡혔다
이 표정 너무 좋은데 흔들렸어ㅠ_ㅠ
사실 안 흔들린거 찾는 게 더 빠름
계속 눈이 촉촉
조명 꺼지기 직전까지
표정을 풀지 않고 있는게 좋다
평소엔 누구 하나 잡아먹을 거 같은 표정으로 서 있더니
어쩐지 이 컷은 금방 울거 같기도 하고
복잡해 보이는 표정이다
그냥 내가 복잡한 심정이라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다음에 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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