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해지고 싶어.....
극이랑....
8ㅅ8
150903
CAST
강필석 박성훈 이진희 이원
이날 강필립 페어 처음 봤었는데, 한마디로 이날은 그냥 너무 별로였다.
박올리버는 강필립하고도의 매치도 나쁘지 않았지만,
필립 목소리가...
강배우님 목소리가 작은 편이어서 대사가 빨라지면 뒷좌석에서는 안 들리고
대사를 먹는 것처럼 느껴진다.
감정은 멀리서도 잘 느껴졌는데 소리가 너무 아쉬웠다.
실비아도 그냥 너무 단조로웠고....
최애님은 최애님인지라 보면 볼수록 괜찮네- 싶지만
(이건 정말 신기한 일임-_-; 이게 최애의 힘인가)
이 날 자체는 극에 너무 몰입을 못해서
'극이 다 별로인데 최애 하나만 보고 계속 보기는 너무 힘들잖아ㅠㅠ...'라며 슬퍼했던 기억.
10열쯤에서 봤더니 단차는 완전 좋았는데.....
뒤에서 내려다보니까 수현재씨어터는 무슨 극장을 이렇게 지었는지
기울기가 체증형임;
앞쪽 단차가 이러면 무대를 더 높이든가.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좋은 신은 여전히 좋았다.
실비아가 필립에게
"나 가끔 당신 생각 해, 당신이 원하는 걸 절대로 가질 수 없다면, 그렇다면 너무 슬프겠다."
라고 독백처럼 말하는 신.
이건 왠지 모르겠는데 길가다가도 갑자기 생각나는 대사다.
머릿속을 뎅겅뎅겅 울리는 그런.
내 뇌속에서는 암욜맨 다라닥닥을 뛰어넘는다고 봄
150906
CAST
강필석 박성훈 이진희 양승리
근데 이 페어 또 보러 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페어와의 싸움에서 반드시 승자가 되겠도다
뭐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최애님을 봐야 하는데 시간이 이날밖에 되지 않았다
시야방해가 있어도 앞에서 좀 보자 해서 3열쯤에서 봤는데
확실히 앞자리가 몰입도가 좋았다
여전히 58년 실비아의 대사 톤은 단조로워서 지루한 느낌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었지만
감정전달이나 이런 게 좋았다
그리고 드디어 58년 1막 1장 대사를 따라갈 수 있게 되었다...
(여전히 너무 길어서 좀 커트해 줬으면 싶은 마음은 있음)
탁구하듯이 대사와 대사 사이에 텀 없이 주고받고주고받고주고받고 해서
첨엔 뭐? 벨리 뭐? 델포이가 뭐? 정신없었는데
한 네번 보니까 따라갈 만 하네.....
58년 올리버는 고독하지만 신념이 있고, 깨달음을 통해 더 강인해지는 인물이다.
원효대사가 해골물 마시고 깨달음을 얻듯잌ㅋㅋㅋㅋㅋ
필립과의 관계 그리고 공원에서의 원나잇,
그 둘을 모두 경험하고서 필립과의 사랑이 정직하고 순수하고, 또 선한 '그냥 사랑'임을(love is love) 알게 되고,
이전에 숨고 침묵하던 예전의 자신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강해진다.
근데 그 이전의 올리버도 충분히 강한 것 같아.
물론 어리고 순수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델포이에 갔던 그는 '여기라면 나를 붙든 시간을 초월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하는데
(아... 이 대사, 그리고 이 대사를 읊는 박올리버의 표정 너무 좋다...)
그는 주변에서 자신을 '붙들고 있는' 많은 제약들을 잘 알고 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아, 다 괜찮아질 거야'라고 생각하며 본인을 도닥여 일으킬 수 있다는 건
이미 본인의 내면에 갖고 있던 자존감, 자부심, 프라이드 때문 아니었을까.
근데 이 극 되게 동양적이지 않나?
58년에 본인의 소망과 사랑을 못다한 인물들이
15년에서는 결국 이뤄내고야 만다는 것
이것은 흡사...
윤회론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은 농담이고 반은 진지함
물론 캠벨이 불교신자라는 근거는 없고
1958년에 시대적 상황과 편견 때문에 어떤 올리버와 어떤 필립, 어떤 실비아는 너무나 슬펐지만
시간이 흘러 2015년 런던에서의 어떤 올리버, 어떤 필립, 어떤 실비아는 행복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겠지만
사람의 심리라는 것이....
58년 쓸쓸한 블라인드 뒤로 사라진 필립이
세월이 흘러 다시 태어나, 역시 '다시 태어난 예전의 그 올리버'를 만나
이전에 못다한 인연을 이루었다는 걸로 보고 싶지 않겠음?
대리만족이라는 것도 있고....
뭐 무튼
요새 극을 보면서 든 생각이라 정리해 봤다.
3일은 커튼콜데이여서 몇장 지인에게 부탁해서 찍어왔음
첫사진부터...
흰티 떨쳐입고 나오셔서 너른 가슴 여시는데 무슨 지쟈스인줄
유다 되어 스승님 부르짖으며 모니터에 안기고 싶고
꾹 다문 볼이 뭔가 귀엽고 ㅋㅋㅋㅋㅋㅋ
무대 위에 배우님 보고 있자면
프로포션 되게 신기함.........
물론 되게 좋은 비율인건 맞는데
(사진엔 별로 안그렇지만 요샌 어마어마하게 말랐고)
팔이 되게 길고 몸에 비해 손이 되게 큼
얼굴에 손 가져가는 버릇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얼굴이 작아서 손이 더 커보임
보고 있으면 신기함
귀여워 ㅋㅋㅋㅋ
꾸러기같이 웃음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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