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니까 발단은 모범생들이었다
뭔 놈의 극이 회전을 돌고 나니 최애 하나에 애정배우가 아홉이야
△애정배우 다산의 상징 연극 모범생들을 형상화한 뮐렌도르프의 비너스
애정배우들 차기작도 궁금해져서 이것저것 찾아도 보고 기웃거려도 보고 하다가
같은 작가가 작업했다는 카포네 트릴로지라는 작품을 알게 됨
그게 9월 초.
근데 포스터가 심상치 않다
중절모
수트
권총
느와르
19금(응?)
취향이 저격될 거 같은 느낌적 느낌 온다.
근데 자리가 없어.
주변에 비덕후들 중 봤다는 사람이 없고
덕후들 중에도 봤다는 사람이 드문데 자리는 없어.
느낌 왔어.
이거 덕후들이 존나 파는 거지!!!!!!
보고싶어!!!!!!!
일단 의상에서 내취향 냄새나!!!!!!!!
봐야겠어!!!!!!!!
근데 자리가 죽어도 안나!!!!!!!
결국 구하긴 구했는데 진심 일주일 걸림...........
어우 자리 구하느라 초 단위로 늙는 게 막 느껴져!!!!!!!!
크흡 그래도 결국 내 궁둥이 붙일 자리 마련했다.
150912 카포네 트릴로지_빈디치
이석준/윤나무/김지현
3가지 에피소드를 돌아가며 공연하고
3가지 에피소드는 서로 연관이 있지만 각각 독립된 이야기여서 따로 봐도 무방.
주말에는 하루에 몰아서 3편을 전부 한다.
다 보는 종일반 하고 싶었는데 역시나 매진이어서 못봄.
국내에선 초연이네.
이게 그렇게 보고 싶었던 계기가
모범생들/프라이드 작가 작품이라는 것과, 자리없어서 괜히 똥줄태웠던 것도 있지만
배우들이 궁금해서도 있었다.
윤배우님은 대학로 작품 몇개 찾아보다 보면 캐스팅 리스트에서 두세번은 볼수 있는; 요새 꽤 다작하는 듯한 사람이라 눈에 익었고
최근 본 여보셔나 풍월주에도 더블로 계시던분ㅋㅋㅋㅋㅋ
팬들도 많은 것 같구.
그래서 드디어 '그' 윤배우를 보는건가 싶어서 기대가 있었고
이배우님은 원래 나한테는 그냥 자주 가는 카페 사장님이신데(...)
같이 몇번 간 지인이 배우님 연기 좋다고 그러길래 원래 궁금했는데 작품 하신다는 얘기가 없어서
하면 한번 보고싶다 생각했었다.
김배우님은 후기가 대부분 호평이었던 프라이드 초연 실비아.
그리고 이 배우들 페어는 더욱더 자리가 없어서 나 스트레스성 원형탈모 걸리는 줄 알았어
그래서 봤는데...
처음엔 좀 정신없다가(말이 빠르면 대사 흐름 못 쫓아감)
뒤로 갈수록 몰입이 되면서
머릿속으로도 계속 생각이 드는게
나 지금 치이고 있다
난 치이고 있어
난 이걸 또 보고 싶어
투숙 부킹좀 받아줘
끄어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스토리도 참신하고 좋지만,
뭣보다 극장 내부와 배우들의 그 분위기가 좋았다.
앤티크한 소품들, 좁고 답답한 방 내부
암전도 다른 오픈된 극장이랑 다르게 진짜 한치 앞을 못보게 완전히 깜깜해지는데다 약간 더워서
목 졸리는 느낌 나고 뭐 튀어나올 거 같아서 무서움.....
깡마르고 약간 피곤한 듯한 윤배우님 얼굴과 표정, 신경질적이고 광적인 연기
이배우님 태연하게 비열한 웃음소리랑 낮은 대사톤하고
중년배우의 여유롭고 능숙한 느낌
김배우님 어딘가 나른한 듯한 그 분위기....
흑흑 너무 좋아
특히 두스가 딸 앞에서 거리낌없이 껄껄껄껄 웃으면서 매춘에 대해 이야기할 때
저 아저씨 미친건가.... 하고 속으로 생각하면서도
그 신하고
루시가 권총을 들고 대사 치는 신은
포르말린 통에 넣어서 보관이라도 하고 싶다.
근데 요새 최애를 모신다고 내가 농담처럼 얘기를 하는데
진짜 무슨 최애귀신 같은 거라도 생겨서 붙은 건지,
빈디치가 양복 입고 등장하는데 그 서류봉투 색깔 정장 때문에
갑자기 박배우가 차기작에서 입을 정장이 비슷했던 게 생각나서 소환돼가지고
저 역할을 박배우가 연기한다면 어떻게 할지 뇌내망상이 갑자기-_-;
다행히 어어 집중하자 집중 해서 금방 떨치긴 했는데
약간 나무배우 표정이나 연기 부분에서 최애가 생각나는 점이 있긴했다
이렇게 하등 상관없는 극 후기에서도 최애 얘기를 몇줄씩 하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이리저리 치여서 비척비척 공연장에서 나오면서 또 내적 부르짖음.
안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작할 여유도 애정배우 챙길 여유도 없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엉어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치였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재밌어ㅠㅠㅠㅠㅠㅠㅠ
막 싸우고 죽이고 난리야ㅠㅠㅠㅠㅠㅠㅠ
하필 치여도 완전 파워뒷북으로 막공 2주 전에 치이고ㅠㅠㅠㅠ
하필 또 극을 고르기를 100석짜리 초미니 객석규모를 골라가지고
막공까지 자리가 죽어도 없어ㅠㅠㅠㅠㅠ
이건 전대미문의 비극이다.
빈디치고 루시고, 올리버고 명준이고 다 비켜라
공연장에 엉덩이 붙일 곳 없는 덕후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해.
(심지어 로키는 아직도 못구했음ㅋㅋㅋㅋㅋ)
연장해주세요.
모범생들은 했잖아요...........
아니면 그냥 재연을 빨리 올려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이거 에피소드별로 최소 3번씩은 봐야겠다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카포네 배우들은 참 좋겠다
극 봐서 ....
본인이 연기해서 극 속에서 극 볼 수 있어서....
(미쳐감)
나 왜 이거 이제 알았지 시놉시스만 읽어도 겁나 내 취향인데 싶었는데
예... 최애가 사람 아니라 황소인걸로 밝혀져....
난 힌두교로 강제 개종한 것마냥 황소 최애 모시느라 바빴고....
다른데서 무슨 극 하는지 관심 가질 여유도 없었고.....
카포네 본 것도 프라이드랑 안 맞아서 쉬엄쉬엄 보다보니 그나마 여유 생겨서 볼 생각 들었을 뿐이고...
그럼 왜 내 주변 사람들은 이걸 언급조차 않았는가 생각하며 둘러보니
주변 지인들 본진 및 최애도 전부 사람이 아니라 소여서
다같이 음메음메 하며 강제 힌두교 개종 중이었음
당장 자기 최애 막공이 이번주 차기작 첫공도 이번주 다음주 티켓팅 그다음주 티켓팅(후략)
이런데 뭔 다른 극을 보고 추천을 하는가.
힌두교 신자 덕후들은 다들 몸과 마음이 너무나 바쁘다. 오빠들이 잘못했네.
△소를 숭배하는 힌두교 신자들.
아 너무 아쉽다 왜 이제 알았지...
본진과 최애도 좋지만 이건 진짜 한번 보면 무서워서 싫다 소린 나올 수 있어도
재미없다 얘기 나오긴 힘들 거 같은데
(그게 그건가....)
내 자리도 없는 와중에 다른 사람들까지 보라고 영업할수도 없곸ㅋㅋㅋㅋㅋ
별 수 있나 표 주우러 인팍에서 살아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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