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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리뷰_문화생활/연극

[연극] 150821 유도소년 고양

유도소년이 대박났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미 최애 입덕 당시는 유도소년은 당해연도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이후였음)

올해 서울 정기 재공연 전에 인천에서 또 공연을 했었고

요새도 고양이니 의정부니 대구니 지방공연 되게 자주 하는 것 같다.

이정도면 거의 전국 순회공연 수준 아님?

연극계의 장윤정일세.

 

 

 

 

그러나

갈까 말까 할 땐 가라는 법칙이 회차가 많다고 유효하지 않은 건 아니고

최애님은 어째 요새 상당히 바쁘신지라

지방공연에 여태까지 거의 출연을 안했다.

 

고로 회차가 있을 때 반드시 봐야 한다.

외근 끝나자마자 택시 잡아타고 나름.

 

묘하게도 지방공연 있는 날 일찍 퇴근이 가능하도록 스케줄이 잡히곤 하는데

이날도 그래서 의도치 않게 종일반(...)을 수행.

 

내가 이래서 퇴사를 못하고

이래서 일억을 못모아.

 

벌어서 뭐해,

죽으면 썩을 거

생전에 좋은거나 왕창 봐야 한다.

 

 

 

아저씨 일산이요.

 

 

 

150821 유도소년 고양

CAST

박경찬 박훈

조태구 조현식

이요셉 임철수

김민욱 박성훈

유화영 박보경

코치 우상욱

 

 

 

1. 캐스팅하고 극은 뭐

 

가야겠다 맘먹었을때 나머지 캐스팅이 취향이 아니다 하면

극이 결국 좋더라도 가는 길까지는

"오빠 제가 이 좋은 금요일에 뭘 하고 있을까요-_- 제 택시비좀 내줄래-_-...."싶게

짜증이 나기도 하고 그러는데

 일단 경찬이 태구 역이 맘에 들었다!!!!

젤 좋아하는 캐스팅!!!

 

 

이제까지 본 경찬 중에 제일 좋은 건 훈경찬.

제일 처음 봤던 경찬이이기도 하고

 

너무 웃겼던 게 ㅋㅋㅋㅋㅋ

경찬이랑 민욱이가 싸울 때 ㅋㅋㅋㅋ

경찬이가 민욱이한테 성님은 머리빨이라곸ㅋㅋㅋㅋㅋㅋㅋ

밀면 자기보다 못하단ㅋㅋㅋㅋㅋㅋ

아낰ㅋㅋㅋㅋㅋ

이거 애드립인거 같은데 올해 정기공연 때 들어본 거 같기도 하고

오랜만에 들어서 그런가 완전터짐ㅋㅋㅋㅋ

 

 

근데 민욱이 스타일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쭉 궁금하긴 함

스포츠 머리하면 과연 이사람 몬나니 되나

사실 될 거같은게

본인도 그걸 알아서 같은 스타일 유지하는 거 아닐까

 

 

경찬이도 그렇고 태구도 그런데

이날 오히려 제일 재밌었던 건 임철수배우님이었다.

완전 빵빵터졌음.

 

 

화영이 역의 보경배우는

보는데 항상 너무 차분하다는 생각이 듦.

극이 빵빵 터지다가 좀 가라앉는 거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정연배우가 나왔을 때 극이 파워코미딬ㅋㅋㅋㅋ가 되는 거 같아서 가장 좋은데...

요새 차기작 때문에 바쁘신 듯...

 

 

 

최애님 되게 무난한 연기네 싶었는데

일단 살이 너무 빠져서 그랬는지

같은 연기를 해도 사람이 뭔가 생기없어보이는게....

저는 일단 팔뚝과 어깨를 보고 막 눈물이 나려했고요....

명준이가 잘못했네ㅠㅠㅠㅠㅠㅠㅠㅠ

 

 

뭐 전체적으로

틀리는 것도 없고 재밌고 잘하는데 왜이렇게 힘이 없어보이지 그랬는데

아니나 달라

그며칠새 거의 잠 못자고 무대 올라온 거였더라.

 

 

최애가 컨디션이 별로면

아프냐 나도 아프다 모드가 되는게 덕후인데 

이 사람은 어째 내가 갈 때마다 멀쩡하지가 않아서

덩달아 난 요새 계속 아프다 모드

 

 

사실 이 며칠전에 프라이드 보러 갔을 때 인사를 못해서

뭔가 걱정도 되고 해서 간거였는데

하여간 또 자는건지 깬건지 모를 얼굴로 나오길래

나 하나가 얼른 없어져야(...) 이 사람의 수면시간이 1분이라도 늘어나겠구나 싶어서

인사 대충 하고 돌아왔다.

 

그 다음날 퇴근길 없다는 공지까지 올라와서 마음졸였는데

요샌 또 괜찮은가 싶다

근데 난 최애 대신 여보셔를 보러 갔지

 

 

 

2. 그랬는데 관크가

 

극은 전체적으로 괜찮았고

극 처음 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인거 같았는데도

관크없이 재밌게 잘 봤다.

 

낮공은.

 

밤공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전에 멜로드라마 보러 부산갔을 때

재현이가 차에 치이는 그 순간 조용해지는 장면에서

누가 재현아아아 어쩌고저쩌고 소리지르더니

 

이날은 민욱이가 화영이한테 남친하자고 하는 장면에서

어떤 아해가 아 오그라들어 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극이 코미디류이긴 하지만

이럴일이냐....

 

애기가 그랬으면 귀엽다 하고 넘어갔을 건데

그 목소리는 최소 중딩이상의 그것이었음

그자리에서 그 아해는 웬 SC였는지 의문임

 

최애님 당연히 들었겠짘ㅋㅋ....

힘내여......

 

 

 

 

3. 배우 파는 입장에서 이 극 좋아하는 이유는

 

최애님이 멋있는 역할만 고집하는 사람이 아니고

거침없이 망가지기도 한다는 걸 알게 된 극이어서임.

경찬이랑 민욱이랑 싸울 때 보면 민욱이 진짜 겁나 몬나니임

땀 찔찔 흘리고ㅋㅋㅋㅋ

물론 다른 배우님들하고 비교해 봤을 때 좀 덜한 감이 있긴 하고

입덕한지 몇달밖에 안 됐을 때라 뭘 해도 멋져보일 때여서

역시 우리 배우님께선 역할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으셔ㅠㅠ 라며

미친 수니렌즈 끼고 바라보긴 했고 지금도 그렇겠지만 말이야.

 

이걸 동생하고 같이 보러 갔을 때

동생이 민욱이 첫 등장 씬에서 "저 사람이야?"하고 물어본 다음에

두세 씬 정도 보고 나서

"찐따같은데....(어쩌다 저런 찐따를 최애로 모시고 있냐)"

라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난 이 말을 듣고 겁나 좋아함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저 역이 찐따같은 역인데

신기한거 말해줄까 다른 역 맡으면 겁나 멋있다?

이딴 식으로 배우가 연기 겁나 잘한다고 자랑질을 함.

 

동생은 이미 안될인간 바라보는 눈빛으로 날 봤으나.....

혈육의 비웃음 정도로 몸을 사린다면 그게 덕심이냐.

 

 

무튼 이 극은 재밌어서도 좋아하는데

배우님이 무식찐따같은 역도 잘해서 좋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커튼콜

 

 

 

 

 

 

이쪽좀 봐주세요

 

 

 

 

님 저좀

 

오빠

배우님

 

 

 

 

 

 

 

 

 

이렇게 해서 이사람이 정말 날 보면

 

 

 

이런 일 일어남(...)

 

이 날 정발산역에 지진나지 않았나요?

천재지변이 아니고서야 내손이 이랬을리 없어

최애가 날 쳐다보는데 내 손이 이랬을리 없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카메라 왜들고 다니며

공연은 왜보고

봐달라고 맘속으로 생각을 하긴 왜해ㅠㅠㅠㅠㅠㅠㅠ

 

배우님 수전증이라 셀카 겁나 못찍는다고 구박한 과거 반성한다

아컨을 5초를 해줘도 한장도 못건지는 나같은 인간이

누굴 욕하고 누굴 구박을 하곸ㅋㅋㅋㅋㅋ

 

 

다 부질없다....

 

 

 

 

 

 

 

 

크흡

그래 아컨사진 못찍으면 어떠냐

다른 사진이 이렇게 좋은걸

(피눈물을 닦는다)

 

 

 

 

이건 밤공사진.

다 날림ㅇㅇ

 

 

 

계속 생각해봤는데

나는 사진자체도 못찍지만

그중에서도 최애를 가장 못찍는다는 결론을 내림

 

 

 

 

 

 

이날 최고였던 요셉씨 사진으로 마무리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