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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리뷰_문화생활/연극

[연극] 160327 아마데우스

CAST

살리에리_조환

콘스탄체_서담희

모차르트_박현욱 외 원캐스트

 

 

 

에쿠우스를 쓴 피터 쉐퍼의 작품을 올린다고 해서 보러 다녀왔음. 영화 아마데우스의 원작이라고 해서 관심이 생긴 것도 있고.

근데 극장을 못찾아서 헤맸다... 택시까지 잡아타고 달렸는데도 지연입장해버림.

 

일단 되게 좋다. 되게 좋네. 

 

대학로 극장 밀집지역(?)과 좀 동떨어진 데 있는 데다가 워낙 극장이 작고 해서 크게 기대 안했는데, 예상외로 너무 좋아버려서 당황.

 

 

이 극의 살리에리는 깔끔하다 싶을 정도로 전형적인 악역이다. 심지어 나쁜짓을 하는데 나를 좀 이해해 달라거나 동정해 달라거나 하는 말 절대 안함ㅋㅋ 너무나 거리낌없이 모차르트를 괴롭히고 죽이는 데 본인의 권력을 이용하고 온 힘을 다해버림. 이렇게 우월적인 지위에서 죄책감 없이 과감하게 행동하는 모습이 어쩐지 '모범생들'의 민영이가 생각났는데, 민영이는 적어도 명준이가 본인을 해하려고 하고 모욕하는 악의에 대한 악의로 움직인 거였다면 살리에리는 모차르트가 가진 재능이 본인의 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는 위기감과 질투심만으로 지 생애를 바친다는 점에서 훨씬 더한 놈임. 마지막에는 심지어 관객에게까지 '여러분은 나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라고 협박 비슷한 예언 같은 걸 하면서 사라진다.

 

 

 

 

 

이건 내 생에 본적없는 개썅마이웨이 악역이야...     

 

그런데도 살리에리의 심리에 묘한 설득이 되었던 건 배우가 연기를 잘해서도 있지만, 살리에리의 모습이 현대인들과 크게 다를 바 없어서이다. 자존감이 위협을 당할 때 생기는 악의, 타인들로부터 자신의 존재를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들. 뭐랄까 겉으로는 원만한 직장생활을 하면서 밤에는 네이X판 같은 데다 직장동료 뒷담화 하는 글 올려서 댓글 수천개 받고 우쭐해하는 키워같았달까. 피터쉐퍼는 에쿠우스에서처럼 아마데우스에서도 인간 존재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과정에서 던지는 질문들-신과 인간, 인간 자신이 갖는 신념-은 현대에도 충분히 유효하다. 굉장히 통찰력 있는 작가라는 생각이. 솔직히 나는 모차르트보다 피터쉐퍼가 훨씬 천재같음. 고곤의 선물 올해 올라온다는 얘기 있던데 제발 사실이길 ㅜ_ㅜ

 

극 전반을 하드캐리하는 살리에리 역 배우가 굉장히 몰입한 연기를 보여주고, 철딱서니 없는 천재 모차르트와, 더불어 철딱서니 없는 부인 콘스탄체의 연기 역시 존재감 있다. 왼쪽 맨 끝에 앉아서 피아노가 전혀 보이지 않았는데-_-; 건반 소리를 들어보면 직접 치는 것 같더라. 음악가들의 이야기이니만큼 연주를 비롯해서 음향 활용도 좋은 편. 극장 규모에 비해 10명도 넘는 배우가 출연해서 열연하고 의상 퀄리티도 나쁘지 않다. 생각보다 꽤 여러 벌.

 

다만 여러 장소를 표현하기 위해 새하얗게 남겨둔 듯한 배경은 너무 단조로워 보여서 조금 아쉬웠다. 고전적인 느낌의 벽지를 바른다거나 영상으로 배경을 조금 표현해도 괜찮았을 것 같다. 그리고 배우가 10명 넘게 출연하는데 무대가 너무 좁닼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표값 좀더 받아도 될 것 같은데.. 할인 맞춰서 단돈 만원에 관람했는데 뭔가 미안했다... 만원짜리 극은 절대절대 아님. 4월 3일 막공인데 한번은 꼭 더 볼 것임. 꼭 일찍 가서 좋은 자리에서(눈물)

 

 

 

 

 

시야 어쩔 거야....

많이 가리는 시야는 아니었는데 사진찍기에는 진짜 최악이었닼ㅋㅋㅋㅋㅋㅋ

 

 

 

 

 

모챠아르트

 

 

 

 

 

 

살리에리

 

 

 

 

 

콘스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