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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리뷰_문화생활/연극

[연극] 180715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서현철 이진희 주민진 손지윤 장이주

망할 놈의 티스토리 앱이 한번 싹 날려먹어서 집나간 의욕 찾느라 하루 반 걸림. 앱 업뎃 안합니까?

하도 휴덕을 오래 했더니 뭘 봐야할지도 모르겠어서 일단 연극열전+지탱극+구면인 배우 조합 선택. 일요일 낮공 시간 헷갈려서 심지어 1막 날리고 2막만 봤다.

최근 연뮤 리스트를 훑어보니 소설 원작을 각색한 게 꽤 많던데, 지인 연뮤덕 I님과도 이야기했지만 대체 왜 지금와서 이걸.... 싶은 작품들이 대부분이었고 이것도 그중 하나. 시간이 꽤 지난 베스트셀러를 각색한다는 건, 소설 출간 당시부터 지금까지 수년간 준비해왔거나, 대중성과 친근함을 노렸거나. 이 극(이하 창문노인)은 후자라는 인상인데, 솔직히 무리수였던 거 같다.

나름 연극열전은 신작 두 편을 내놓으면서 킬롤로지는 '덕극'으로 밀고 창문노인은 상업극(일명 머글극)으로 밀려는 계획이었고 지탱 페어도 창작극 헬멧에 이어 각색(일단 창작극이긴 하지만)을 하나 시도하려던 거 아닌가 싶은데 일단 소극장 창작극으로 만들기엔 원작 소설이 너무 양이 방대했다.... 소극장에 대한 자신감인가?

원작의 긴 서사가 짧은 러닝타임으로 구겨져 들어가면서 장면전환은 너무 빠르고 잦고 와중에 대사는 너무 많았다. 서랍장을 쌓아 세계지도를 만들고 문 안쪽에 국기를 그려넣는 등 소품 활용은 열심이라 장면 전환과 시간대가 교차하고 있다는 건 잘 이해가 됐었는데, 한번 흐름을 놓치면 정신이 없다. 결국 2막만 보면서도 그 짧은 새에 졸다가(...) 고양이 얘기해서 깼다. 역시 고양이가 최고임. 나는 소설을 반 정도 읽었어서 금방 따라갔지만 옆자리 분은 원작 내용을 전혀 몰라서 못 따라왔음.

많은 전개와 장면 전환은 배우가 무대 위에서 하는 나레이션(용어가 정확한지 모르겠음)에 의존하게 되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나레이션이 많아져 구연동화 같다는 인상. 어딘가 청소년극 같아져서 한밤개가 생각났는데, 그 인원과 무대를 활용해서 중극장 정도에서 올렸다면 어땠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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