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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다음날_일상다반사/식물일기

장마 속 베란다 근황

몇 주간이나 해를 보지 못하고 있는 베란다

1. 크로톤
크로톤은 해를 못봐서 침울해하는게 느껴질 정도다
가지치기한 후 새로 올라온 잎이 전혀 물들지 못하고
새 잎도 하나도 안 내고 그냥 스톱 된 모습.
평소에 열나게 잎 내던 모습과 대조된다.
그냥 멍~ 한 느낌이랄까

심지어 요즘은 알로카시아한테 응애도 옮아서 약 먹는중...


크로톤 삽목한 애는
참.... 비보약 주겠다고 내놨다가
태풍바람 맞고 날아갈뻔;
잎에 상처투성이 되었음. 무른 거 같기도 하고.
죽는다고 해도 이해한다.... ㅠㅠ



2. 미스김라일락
얘도 어지간히 바쁜 보살핌이 필요한 앤데...
하루종일 해 보고, 이틀이 멀다하고 물 주고 해야 하는데
과습될까봐 5일정도 물 말렸더니 바로 잎마름 시작.
오늘 오후에 간만에 비 그치길래 물을 조금 줬다.


3. 뱅갈고무나무
우리집 뱅갈이는 확실히 직사광선을 별로 안좋아했던듯.
데려왔을 때부터 분갈이 마칠때까지 거의 3달을 꼼짝않고 있다가
해 없고 습한 상태에서 물 안주고 영양제만 꽂아두니(많이 먹지도 않음)
세 달 만에 새 잎 속속 피우는 중
그래, 이제 넌 좀 클 때 됐다;_;


4. 필레아페페, 아스파라거스 나누스, 아디안텀
장마에 제일 신난 건 이 셋임

몇주 전 인터넷으로 이 소품 세 식구 들여왔는데
배송상태 충격적....

페페 잎 모가지들이 꺾여 오는 참사 .
생각했던 것보다 잎도 빡빡하지 않고 목이 너무 길어서 원했던 수형은 아니었는데
거기까진 뭐 싸게 샀으니까... 하고 그러려니 했지만
잎줄기 큰거 세개는 부러뜨리고 시작하고
분갈이하다 비실한거 두어개 솎고
결국 빈약한 모습으로 새 화분에서 자라게 됨.
분갈이해주기 싫었는데... 식물 크기 대비 화분이 너무 작아서 어쩔 수 없었음.ㅠㅠ

아디안텀도 화분이 너무 약해서 할수없이 분갈이 해줬는데 배송+분갈이 스트레스로 걍 하루만에 줄기 하나가 싹다 까맣게 잎마름 왔고 ㅋㅋㅋㅋ

아스파라거스는 비교적 상태 좋긴 했지만 뭐 처음 키워보는 애라 장담하기 어려웠던 상황.

-

그랬던 소품 삼형제가 장마에 아주 날아다녔다 ㅋㅋ

페페는 새 잎 많이 올라왔고 축 처졌던 애들도 꽤 탄력이 생긴 상태

아디안텀도 연두색 잎 내보이면서 컨디션 회복



아스파라거스는 아주아주 잘 자란다. ㅎㅎ 성장속도가 엄청 빨라서 연두색 잎 내고 새 줄기도 길게 오름



5. 알로카시아
얘는 뭐... 생각이 없는 애다
그냥 미친듯이 자라면서 베란다의 무법자로 자리잡음
응애를 퍼뜨리면서.....😭😭😭😭😭😭
얘땜에 크로톤 응애 옮음
이제 해 나면 진짜 거실 감금행 갑니다

잎 세개만 남기고 다 싹둑 이발.
잘 보면, 자른 잎대도 안 무너지고 탱탱함...;
무서워 대체 뭐니 ㅋㅋㅋㅋ

응 또 새 잎~
미쳐;;;;;;
그만자라라;;;;;

확실히 영양제 꽂아주니 잎 색이 진하고 얼룩없이 깨끗한 초록색이 되는 것 같긴 하다.
그렇긴 한데... 역시 새 잎은 그만 내도 된단다....
난 작고 귀여운 알로카시아를 키우고싶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