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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다음날_일상다반사/소롱의 생각

2013.9.13.

1. 윤지운 작가의 세 번째 연재작(내 기억이 맞다면......)인 '엑셀'의 중고품을 드디어 구했다. 사실 구하려면야 구할 수 있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결국 인터넷 중고서점에서 책 상태 확인도 못 하고 그냥 개중 괜찮아 보이는 걸 감으로 찍어서 주문하게 됐다. 덕후로서 마음에 다시 한 번 새긴다. 있을 때 지릅시다. 지금 지르지 않아도 당신은 언젠가 지르게 되어 있어요.

 

 


엑셀 1

저자
윤지운 지음
출판사
서울문화사 | 2004-07-30 출간
카테고리
만화
책소개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보지도 않고 1-4권 세트를 지르는데도 별로 선택권이 없었다. 그만큼 매물이 없었던지라... 그런데 택배로 도착해 온 책 상태를 보니, 매도인(법률용어 작렬)의 양심상태 심히 의심되는 상황.

아니, 거기 있잖아요. '찢어짐, 접힌 자국, 기타 등등의 훼손상태'에 떡하니 '없음'이라고 체크해 놨잖아? 근데 이괴모조.... 1권의 속표지는 찢겨나간 데다가 2권 하단에 몇십 장쯤 잘게 찢어진 상태에다, 커피 얼룩, 과자 부스러기로 보이는 이물질의 등장 등등. 살 때 이미 대여점에서 돌던 물건이라는 거 예상했지만 이 상태는 좀 아니지 않냐고. 아니, 이 지경이라고 말이라도 해 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처음엔 좀 짜증을 내다가 그래, 나온 지 십 년 된 책이니(벌써?!) 이해하고 넘어가자 하고 있다. 이 이상의 물건을 찾기 위해 전국 덕후들에게 중고까페 같은 데서 내 연락망 주거정보를 공개할 맘은 없다... 그래, 중간에 뭉텅 잘려나가지 않은 게 어디야...안쪽까지 누렇게 변색 안 된게 어디야...

 

여러 사람의 손때가 묻은 책을 보고 있자니, 길 가다 유기견을 구조했다는 느낌 혹은 은퇴한 맹인안내견을 맡았다는 느낌이 든다. 이제 책장에 고이 꽂아줄게. 이 덕후 주인만 믿어.

 

 

 

이제 와 지른 의도는 별 거 없고 DB용이다. 무슨 DB냐고? 아는 사람만 팔로우한다는 윤지운작가 작품 대사 아카이브 봇 (@yoonjiun_bot) 이지!!!!! 물론 핑계다. 덕후의 수집욕이지 딴 게 있나.

 

 

 

 

 

 

2. 2013년 하반기는 여유롭게 보내고 싶었다. 자격증시험 하나만 보고 매진해온- 아니 중학교 때는 특목고 시험을 위해, 고등학교때는 입시를 위해, 대학교 때는 취준을 위해 한시도 마음 편할 날 없었던 나한테 이제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여유같은 걸 좀 주고 싶었다. 면허... 그래, 속도공포증 있지만 면허도 좀 따고, 오랫동안 잊었던 영어랑 일본어 공부도 좀 하고 다른 언어도 좀 기웃대 보고, 소설, 소설책을 좀 읽고, 나만의 이야기를 구상하고, 그림도 그리고.

 

아니 근데 이놈의 학교가 날 안 놔 주네.

 

정확히는 4과목만 더 들으면 부전공 인정인데 아깝지 않으냐는 친구의 조언에 귀가 심히 팔랑거렸던 내 탓이었다. 전공졸업학점 3학점 남은 상태에서 널널하게 교양이나 하나 더 듣고 부전공은 하지 말자는 당초의 계획이 뒤집어져, 이제 죽어도 최소 15학점을 채워 들어야 하는 상황. 거기에 이미 시작한 운전면허에, 부전은 아이사쯔 외에는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일본어.....

 

부전공의 레포트 제출날짜가 11월 30일이라는 데드라인을 듣고 나니 숨이 턱 막힌다. 12월까지 또 앞뒤 생각할 겨를 없이 매진해야 하겠구나.... 불량학생 모드로 가기엔 학점이 더 떨어질 데가 없긴 하고...후...후후후후후..

 

그래도 1월의 베트남은 반드시 갈거야.... 내가 진짜 가고 만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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