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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리뷰_문화생활/책과 영화 그리고

[영화] 말레피센트, 겨울왕국(frozen)

 


말레피센트 (2014)

Maleficent 
8.6
감독
로버트 스트롬버그
출연
안젤리나 졸리, 엘르 패닝, 샬토 코플리, 샘 라일리, 이멜다 스턴톤
정보
판타지 | 미국 | 97 분 | 2014-05-29
글쓴이 평점  

 

주제 : 그래, 애가 뭔 죄냐.

 


겨울왕국 (2014)

Frozen 
8.4
감독
크리스 벅, 제니퍼 리
출연
박지윤, 소연, 박혜나, 최원형, 윤승욱
정보
애니메이션, 어드벤처, 가족 | 미국 | 108 분 | 2014-01-16
글쓴이 평점  

 

 

 

디즈니의 요즘 행보랄까, 컨셉이랄까 비전이랄까 암튼 내세우는 작품 제재나 주제에 변화가 있음을 알리는 두 작품이다.

디즈니 작품은 동화를 소재로 한 것 외에는 거의 보지 않았는데, 옛 설화들을 대중적으로 풀어내는 연출이나 전개로는 이 회사를 따라올 만한 작품이나 회사가 없는 듯.

(거의 전매특허 수준이라고 봐야 됨ㅋㅋㅋ)

다만 기존에는 동화를 가져다 기승전결혼으로 끝내던 것과는 달리 해피엔딩에 이르는 길을 좀 비틀어 놨다는 게 특징.

겨울왕국에서는 왕자를 패대기치고(심지어 나쁜놈이었음) 여동생이 언니를 구하더니, 말레피센트에서도 역시 왕자를 패대기치고(유행을 만들 셈인가) 아빠의 전애인이 결자해지하는 걸로 해피엔딩.

공감이 더 가는 쪽은 겨울왕국이었는데, 나도 여동생이 있어서 그런가 엘사가 짊어지는 첫째로서의 그 사명감과 묵직함이 어쩐지 공감이 가서.... 그래 엘사가 고생이 많다.

다만 '남편'의 대안은 '형제'인가, '형제'의 우애의 아름다움은 '남자'가 부재한 경우에만 가능한 것인가 하는 의문을 남기는 주제였으나,

말레피센트에서는 '남자'와 '혈연'에 연연하지 않는 결말을 보여준다. 게다가 주인공 여자도 전형적 미인에서 벗어난, 게다가 (일단은)악녀.

디즈니로서는 '슈렉'에 버금가는 장족의 발전이라고 생각되는데, 사실 '눈의 여왕'까지 다뤘으면 더 다룰 동화가 마땅치 않아 보이는 것도 있고, 그런 동화가 먹히지 않는(!) 세상이 되기도 한 것 같고, 딱히 어린이들의 어떤 윤리적 가치관을 바꾸겠다는 선구자적 발걸음이기보다는 그냥 상업적으로 뭔가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싶었던 것은 아닌가 싶어 보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공주와 왕자의 결혼이라는 동화의 공식을 박살내고도 흥행에 성공한 '슈렉'이 나왔을 때가 벌써 몇 년 전인데, 디즈니는 그때쯤 내놓은 게 공주와 개구리였던가..(틀릴 수도 있음) 그때 가서야 흑인 공주를 내세운 애니를 제작했으니. 

무튼 자기 애들한테 디즈니 영화 안 보여주기로 유명한 안젤리나 졸리의 출연작이니 스토리나 주제 면에서는 믿고 봐도 괜찮음.

다만 좀 유치하다는 평이 있는데 딴 거 필요없고 잘 만든 3D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좋다. 아낌없이 돈을 쏟아부은 듯한 CG가 풍성한 볼거리 제공.

근데 엘르 패닝이 그렇게 예쁜가요.... 난 잘 모르겠다. (참고로 클로이 모레츠의 팬이라 오로라 역으로 클로이가 나왔으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 

하여간 둘다 재밌다. 역시 디즈니 이즈 포 어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