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618 모범생들
CAST
김명준 박성훈
박수환 김슬기
안종태 최대훈
서민영 강영석
월요일날 이야기쇼 보고
화요일 야근
수요일 회식
목요일
그래도 가긴 가야겠지
애정이 남았을때 기어서라도 가야지
절대 양도도 안한다 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자유극장에서 생을 마감할거 같은데 보람상조에 미리 컨택이라도 해놔야겠음.
1. 피곤해 죽겠다.
그냥 피곤만 하면 다행인데
극에 집중이 안 된다.
가장 좋아하는 페어라 물론 좋긴 좋다 리프레시도 되고
그래도 극 내내 딴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이제 페어를 좀 바꿔서 보든지 텀을 두든지 해야겠다.
아무래도 8번 정도가 고비인 것 같다.
그동안 봤던 관극 횟수를 보면 한 작품당 10번을 조금 못 되게 봤으니까
그래도 절대 주말엔 안 가.
(여전히 절대 안 간다는 말은 안 함)
2. 박배우님은 여전히 좋은데
초반기랑 후반기에 텐션이 달라지고 있다고 해야하나
물론 나의 극악의 지구력도 한몫하겠지만
슬기배우도 좀 덜한 것 같고
그냥 내가 너무 자주 봤나.
3. 화장실신의 막내민영 좋았다.
민영 역은 전캐 찍었는데 강정우 배우는 어둡고 무서운 느낌,
문성일 배우는 즐거운 돌+아이 느낌(....)이라 각각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 반면
강영석 배우는 대사를 칠 때 관객이 웃거나 할 텀이 안 난다고 할지
저 총각 잘생겼는데 (이렇게 부르지만 그래봐야 또래임ㅋㅋㅋ) 좀 아쉽다 싶었다
이날도 초반에는 아 좀 아쉽네... 했는데 뒤로 갈수록 느낌이 좋았던
화장실에서 쳐웃쳐웃할때
악 저 돌+아이...라는 생각함
음 이렇게 쓰니까 정말 덕후같잖아 ㅎ_ㅎ
4. 짭짤한 그 사과는 무대 어셔님이 깎는다고 한다.
쓸데없는 정보
4-1. 그래서 남은 사과는 어떻게 하나요
누가 먹니?
쓸데없는 궁금증
5. 몇 번이나 읽은 좋아하는 소설책을 다시 넘겨 보듯이 극을 본다.
딱히 이게 좋은 거라곤 생각 안한다
몇 신에서는 계속 생각하고
몇 신에서는 그 생각 이어져서 멍때리고 저 사과 누가 깎았냐 배우가 깎으면 겁나 웃기겠다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으니까
아무튼 이날 명준이에 대해서 극 내내 생각했는데
처음에는 공부 정말 열심히 하고 웃기도 하고 밝았는데
극 중간에는 비열해졌다가 후반에는 마침내 비굴해지는 거
그렇게 사람이 바뀌는 계기
열심히 공부를 하면 다 될 줄 알았는데,
노력이나 과정이 보상받는 게 아니라 결과만이 중요하다는 게 사람을 숨막히게 하고
그 과정을 즐길지 말지는 오로지 나만의 몫으로 남겨져 있다는 거
괴롭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자, 라고 생각했는데
누군가는 내가 피할 수 없었던 그 '과정'이라는 걸 전혀 거치지도 않고
너무나 가볍게 결과만을 가질 수 있다는 거
내 가치관이 무시당하고 바보가 된 느낌
그래도 "돈 있는 놈들이 돈으로 공부를 하는" 것은 막연히 먼 남의 일이겠거니 했는데
눈 앞에 보이는 사람이 바로 그중 하나였다는 것은(물론 오해일 수 있지만)
피부에 바로 와 닿는 충격이 되었겠지.
그래서 명준이는 여기서 한 번 비열해졌고
(그리고 갱장이 섹시한 악역이 됨ㅋㅋㅋㅋ)
하지만
an eye for an eye, a tooth for a tooth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라는 대응방법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
복수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출발선상이 아예 다르다는 것.
어떻게 해도 현재의 나로서는 방법이 없다는 것
화장실에서 민영의 말을 들으면서 명준이는 이걸 깨닫고
그렇다면 여기 빌붙는 것밖에 나한테 남아있는 건 없겠구나 하고 판단한 거겠지
종태를 버리고 민영이에게로 가는 것
관계와 관계를 저울 위에 올릴 수 있다는 것
그런 행위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않거나 죄책감을 숨길 수 있게 되는 것
사람이 (특히 어린아이가) 삶에 닳아가는 과정을 보는 건 참 마음이 아프다.
딱히 지지하는 정당은 없지만
작년인가 재작년에 대선 결과 보고
엄청난 도덕적 가치관 붕괴와 무력감을 겪었는데
어쩐지 그 때 생각이 났다.
무튼 복잡한 마음으로 관극 끝.
이런 표정 찍는데 초점이 나가구 지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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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배우도 찍고 싶은데
커튼콜이 30초밖에 안 됨
이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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