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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리뷰_문화생활/연극

[연극] 나와 할아버지

 

 

(티스토리 리뷰시스템 각성하라-_-

제발 현재 공연중인 연극 업데이트 좀...)

 

나와 할아버지

줄여서 나할.

 

7월 8일 캐스팅은

오용/오의식/이지선/양경원

 

 

 

두 번 관람.

....이라니.

 

왜 이제 기본적으로 한 작품 두 번 이상 관람이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며

왜 유도소년 끝났는데도 간다장부가 계속 채워지는 것인가.

 

는 의식배우님 때문인 듯

 

 

1.

 

뭔가 오배우님은ㅋㅋㅋㅋ

'앓는' 애정배우 리스트라기보다는

의무배우 리스트에... 오른것이 아닌가 싶다.

지인의 최애님이라서 표 구하기 쉬운 것도 한몫하고....

 

 

 

그래도 아무리 표가 나온다고 해도 ㅋㅋㅋㅋ

사실 이 전날에는 본진가수의 버스킹을 갔다가 늦게 귀가하고

업무 때문에 칼출근을 한지라 거의 피곤해 죽기 일보직전이었는데

(그 포스팅은 또 언제 하냐....)

 

 

몸이 좀 힘들어도 표 나왔다고 하면

두말없이 대학로에 또 가게 되는

그런 배우랄지.....

 

 

그러다 박배우 덕통사고 당하고

 

(심지어 이 다음날 모범생들 사인회였는데

3일 연속 현장덕질을 하다가

정말 죽을 뻔 해서 이번 주 관극 쉼)

 

 

그래도 별로 후회가 안되는게 ㅋㅋㅋㅋ

이날의 나할은 참 좋았다

 

 

 

 

2.

 

나할이 그렇게 막 '흥미진진'한 극은 아니고

차분한 느낌이라

어쩐지 막 피곤한 상황에서 의자에 앉으니

'조는 거 아닐까' 싶어 걱정이 됐는데

 

양배우님 때문에 자기는 커녕ㅋㅋㅋㅋㅋㅋㅋㅋ

폭풍눈물 안 흘리려 애를 쓰다 돌아왔다

 

담백하고 진솔한 연기가 참 많이 와닿았다

'나'가 '할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과

'할아버지'가 느꼈을, 혹은 지금도 느끼고 있을지 모를 상실과 허탈함,

그걸 덮어버리는 세월의 허무함 그런것들이 전부 다.

 

이날은 어쩐지 의식배우님보다, 양배우님이라는 느낌_ 

여운이 오래 남았다

 

양코치 연기ㅋㅋㅋㅋㅋㅋ 말고 이런 연기도 꽤 좋구나 싶었고

오히려 확 다른 연기 스타일을 이렇게 잘 소화해 내는 게

프로 배우라고 하는 거구만 싶어서

멋져 보이기도 했다.

 

 

 

힘든데 굳이 와서 앉아 본 보람이 있어서

돌아가는 길 내내 기분이 좋았다.

관객한테 이런 느낌을 주었단 걸 아는 순간의 배우의 보람이란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다.

 

 

말해드리고 싶었는데

말할수 없어 말하고 싶은데 그런 오글대는 느낌인걸

 

퇴근길에 보면 이런 감상을 되게 솔직하게 배우들한테 말하는 팬들도 있는 거 같은데

좀 부럽다......

뭔가 '내가 뭘 안다고'라는 생각이 들어 부끄럽고 해서

그날그날의 극에 대한 느낌을 배우한테 직접 말하기가 아직 힘들다 ㅋㅋㅋ

사진 올리면서도 드립 외에는 뭔가 미사여구를 붙인다는 것도 성격에 안 맞는 것 같고

끽해야 '진짜 잘 봤어요' 정도인데

음 이날은 정말 좋았는데.... 말해드렸으면 좋아했을까나

 

가끔은 성격을 떠나서 그날의 감동을 솔직하게 말해줄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하지만 사람은 잘 안 변하고.....

 

 

 

두 번 보니 극 내용도 머리에 잘 들어오고

전체적으로 숲을 보다가

마지막에는 양배우라는 주인공 나무의 심리를 찬찬히 살펴보고 온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