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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지난날_여행과 사진/201510 홋카이도

[여행] 홋카이도 셋째날(오전)-오타루운하, 지옥계곡(1), 지다이무라

오전에 날씨가 참 좋았다

전날 보기로 했다가 비바람 때문에 불발된 오타루 운하로 이동.

 

오타루 운하를 끼고 무역항이 발달해서 공장과 창고들이 죽 늘어서 있다.

지금은 운하 주변의 건물들을 레스토랑이나 카페 같은 관광지로 활용하고 있지만

겉모습은 그대로 두고 있다고 함.

 

 

 

 

 

 

 

 벽에는 무역항으로 번성하던 시절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아, 날씨 좋다-

 

 

 

 여름의 끝을 맞아 검게 시든 꽃들.

 

 

 

 볕이 너무 좋아서 풍경사진인데 과다노출이 되었네;

 

 

 

 

포토스팟.

 

인데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와서 ㅋㅋㅋㅋㅋ

사람 없는 사진을 찍기는 힘들었다

 

 

오타루 거리.

 

 

 

 

 

 

 

 

이온몰에서 산 요구르트 들고 버스 탑승.

노보리벳츠로 이동.

 

 

 

근데 그 젖소 그려진, 첫날에 먹은 요구르트가 제일 맛있는 거 같다.

이것도 맛있었지만...

 

 

 

 

 

 

노보리벳츠의 지옥계곡(지고쿠다니) 입성.

 

지옥계곡이라니 -_- 너무 이름 직설적이고 오바스러운거 아니냐 생각했었는데

 

 

 

 

 

 

 

 심상치 않음ㅋㅋㅋㅋㅋ

 

 

 

 

 

 

 

 

지옥계곡은 살아있는 활화산이라 지열도 굉장하고 곳곳에서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등 화산활동을 제대로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이글이글

 

그리고 그 유황냄새는 리얼 지옥으로부터 온 냄새였다.-_-

머리가 아플 정도로 냄새가 지독했고

이걸 계속 맡고 난 오후에는 차멀미를 했다.

 

 

 

 

주차장부터, 약 30분 정도의 산책로 코스.

 

유황계곡을 지나 숲으로 들어가면 냄새가 훨씬 낫다.

 

 

평화로운 풍경.

 

 

 

이 옆에는 지다이무라(시대촌)가 붙어있다.

홋카이도는 원래 일본 땅이 아니었다가 편입된 영토라서

일본인들이 홋카이도 원주민들에게 일본 문화를 전파하려는 목적으로 만든 민속촌 같은 공간.

 

 

일단 여기서 시대촌 특식이라는 도리무시 우동(닭찜 우동)을 점심으로 먹기로.

 

 

 

 대략 이런 모양새.

 

 

 

 엄마가 차마 내 앞에서 말은 못하고

(나는 남앞에서 음식 투정하는거 엄청 싫어하는데다

입이 짧아서 건강이 안좋은 거라며 많이 좀 먹으라고 매일 엄마를 구박하기 때문임....)

온 얼굴로 '맛없음'을 표현했다

 

 

미각이 마비수준에 가까워서 웬만하면 잘 먹는 나조차도 그냥 그랬다

담백하게 먹는 건 좋은데 야채를 너무 오래 쪘는지 양배추와 콩나물에서 쓴맛이 났다.

소스도 국수를 찍어먹기에는 너무 자극적이어서...

폰즈처럼 만들었으면 더 좋았겠다 싶었다.

 

 

 

 소스 맛이 딱히 고급지진 않다.

잘 만들려고 애(만)쓴 칠리소스 같달까.

 

 

 

 무튼 지다이무라 입성.

 

 

 

 

 

여긴 솔직히 돈 아까웠다.

홋카이도 여행 중에 가장 별로였던 데를 꼽으라고 하면 여길 고르겠음.

건물을 딱히 정교하고 반듯하게 지어놓은 게 아니라서

어딘가 임시로 얼기설기 엮어놓은 사극드라마 세트장 같은 냄새가 나는 데다가

상영하는 연극의 내용도 아무리 외국인 대상이라지만 너무 허술하고

나머지 놀이시설은 그냥 유아-초등학교 저학년 애들 상대인 것 같음.

길거리 음식도 허접하기 그지없고.

 

넓은 것도 아니고 딱히 앉아서 쉬기에도 애매...

 

 

 

 

 

 오이란쇼.

 

야 내가 고국에서 나름 연덕질 중인데 이런 퀄리티의 연극 봐야겠냐....

의상고증을 제대로 한 것도, 전통춤을 제대로 추는 것도 아니고

내용이 실제 존재하는 일본 설화도 아닌 거 같고.

내 애들한테도 안 보여줄 듯-_-;

 

 

 

 귀신의 집.

역시 3세 이상 관람가고요....

 

 

 

당고, 아이스크림, 야키소바를 사먹어 봤는데

당고는 전날 이온몰에서 한 봉지에 백오십엔 주고 산 쇼유당고(간장경단꼬치)가 그리워지는 맛이었고

(그거 실제 맛있었어 ㅋㅋㅋㅋㅋㅋ)

야키소바는 만들어서 쌓아놓은 걸-_-;

데우지도 않고 퉁퉁 불어있는 면에 그대로 마요네즈 대충 뿌려 주는데 한화 오천원-_-

아이스크림만 좀 먹을 만했다.

야 요새 에버랜드도 이런 음식 안 팔아

 

엄마가 돈내서 온 여행인데 내가 민망해지는 순간이었다.

솔직히 일본 패키지 여행은 기본연령대가 40, 50대일텐데

이런 데를 코스에 넣는 건 너무하지 않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