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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리뷰_문화생활/월간 관극일기

2017년 2월 관극 작품 후기


<<후기 작성 순서>>

No. / 극명 / 개인적 만족도(별점으로 표기, 5개 만점)
장르

연출or배우

짧은 감상

추천한다면 누구에게?



1. 베헤모스 ★★★

연극

김태형 연출, 정원조 최대훈 문성일 권동호 김히어라 출연


'모범생들'의 김명준이 회계사 대신 변호사가 되었을 때. 전혀 다른 사람이 쓴 대본임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굉장히 모범 지뢰여서 연출의 힘이 이렇게 세군 했다. 그냥 내가 범생병자 아니냐고요? 불치의 범생병이 들어서 배우까지 범생페어로 맞춰 간 거라고요? 맞으니까 조용히 해. 


모범생들(이하 모범)에서는 여성 캐릭터가 전혀 등장하지 않아서 만약 이런 스토리에 여캐를 끼워넣는다면 어떨까 하고 상상했었는데....  결론적으로는 나쁘지 않았음. 피해자가 가해자와 클럽에서 처음 만나 원나잇을 시도한 관계라는 설정도 좋았다. 범죄 발생에 대한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기 딱 좋은 전형적 케이스를 이용한 게 보였거든. 국내 방영됐던 드라마 굿와이프의 에피소드가 오버랩됐다. 성범죄 피해자가 성매매에 종사하는 여성이었는데 그 어떤 책임전가나 비난 없이 '그냥' 피해자 자체로 그렸던 드문 사례라 기억에 남았었는데 그런 걸 여기서도 보네.


근데 난 이거 보다 졸았음.ㅋㅋㅋㅋㅋㅋ 대체 왤까 생각하고 있는데 모르겠음.ㅋㅋㅋㅋ 조명 세트같은 시각적 요소마저 다 좋았는데.. 아마 여캐활용 제외하고는 스토리가 그다지 참신하단 생각이 들지 않았고 그래서 좀 늘어진다 싶었던 거 같다. 일단 그 날 내가 몸이 안 좋아서라고 생각하고 있는지라 두 번은 볼 예정.


불치의 범생병자들이여.... 베헤모스 보라...





2. 신인류의 백분토론 ★★

연극

캐스팅 너무 많아서 귀찮으니까 캐스팅보드로 대신함


극단 간다의 신작, 창작산실 선정작.

재미는 있다. 있는데... 쿵짝1920때도 그랬지만 이 작품을 2017년에 봐야 할 이유를 잘 모르겠다. 이 시점에 왜 창조론과 진화론인가? 과연 우리가 아는 이야기를 뛰어넘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줄 만한 극인가. 그래서 관객들이 극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들으러 올 만한가. 솔직히, 글쎄올시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이미 다 아는 얘기이다. 그래서요?' 라는 의문을 가지고 나오게 된다. 토론의 내용도 종교비판 쪽으로 치우쳐 있는 게 아쉽다. TV토론이라는 형식을 택함으로써 동선이 크게 제한되어 버리는데도 관객들을 끝까지 집중시킨다는 점은 좋으나... 여러모로 최근 간다 작품에 많이 아쉬움을 느낌.


누군가에게 추천하기에는 이미 끝나버렸음

 




3. 어쩌면 해피엔딩 ★★★

뮤지컬

정문성 전미도 고훈정 출연

인공지능 소재로 현실비판을 하려면 이렇게 해야지. 감성적인 부분까지 잘 잡아낸 좋은 극. 감성 완전 메마른 나도 취향과 상관없이 좋은 극인 건 알겠다. 


주변에 추천하고 다니려다가 자리가 없어서 추천을 못함.



4. 쓰릴미 ★★★

뮤지컬

최재웅 김무열 출연 피아노 오성민  

솔직히 이제 지겹지 않음? 연뮤 고작 3년 보고 지껄이고 있긴 하나... 연출 좀 제발 리뉴얼해라... 아무리 배우별 캐릭터 해석 보는 맛이 센 극이라곤 하지만ㅋㅋㅋㅋㅋ 어떻게 입덕이래 아무것도 안 바뀔 수가 있어 ㅋㅋㅋㅋ


배우들은 앉을까요 한마디만 들어도 예 저는 쓰릴미 장인입니다 하는 포스가 있다.ㅋㅋㅋㅋㅋ 그도 그럴 것이 배우들 아무도 하버드 로스쿨 갓 입학한 학생의 나이가 아님....ㅋㅋㅋㅋㅋㅋㅋㅋ연륜미.... 


의외로 김무열배우 리차드가 요염해서 놀랐음. 진짜 세상에서 제일 잘생겼는데 꼬리 오억개 달린 줄 알았다... 비스티 해주세요. 내가 비스티 본 적은 없지만 어쩐지 잘할 거 같음.ㅋㅋㅋㅋㅋ 무열배우 나온다면 내가 못사를 막 탈출하고 싶어질 거 같음. 


웅무를 어디다 추천하냐 내 자리도 없다...





4작품 신규 관람 총 7회 관극



총평


한달에 열번 미만으로 관극을 하다니, 사람이 안 하던 짓을 하면 죽는다는데 나 이제 죽나 봄. 관극 다이어트하다 덕심 아사당할 기세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최근에 중고신입으로 회사를 (또) 옮기는 바람에 이 나이에 신입사원 연수 받느라 죽어나고 있다. 그 덕분에 있던 표 다 취소해서 이 지경이다. 다음달 관극 달력은 더 처참함. 거의 백지임. 그나마 본진이 돌아와서 프라이드 몇 장 갖고 있지, 그나마도 주말 빼고는 없음. 올리버가 트리플이라 주말에 한회차도 안 떨어질까봐 전전긍긍했는데 죽으란 법은 없는지 한 회차씩은 꼭 들어가 있네.  


벙커트릴로지는 결국 평일표 죄다 취소해서 15번으로 마감. 카포네보다 더 보겠다는 의지는 어디 가고 그 전날 피로에 찌든 좀비상태에서 손가락만 간신히 움직여서 취소한 표도 있음. 진짜 겨우겨우 취미생활 연명한 이 달력을 보니 내가 눈물이 난다 눈물이 나.


관극도 못할걸 괜히 이직했나, 나 프리랜서로 전향(?)할 때 본진님한테 대박나세요 라고 사인도 받았는데... 그걸 사무실에 안 걸어놔서 매출이 그모양 그꼴이었던가 봄. 덕후야, 부적을 받아도 왜 쓰지를 못허니. 쯧. 후회하면 뭐하냐. 내일도 출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