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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리뷰_문화생활/책과 영화 그리고

또 하나의 냉전



또 하나의 냉전

저자
권헌익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13-06-17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아직 끝나지 않은 고통과 폭력의 시대 한국인에게 과연 냉전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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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가을학기 서평 과제로 등장한 책. 대학을 6년동안 몸부림치며 다니는 동안 가장 난감했던 책이 이건 거 같다. 레포트를 낸 이후이니까 말하는 거지만, 정말이지 레포트를 돈주고서 사고 싶었다. 물론 그런 거 사서 베껴 내도 교수님들은 다 필터링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니까 뭐(도시전설일지도 모름)..... 그런 식으로 걸려서 레포트 점수를 0점 맞더라도 그냥 확 베껴서 내버리고 싶었던 책이다. (그러나 2013년 6월 출간된 책이라 그런 거 개뿔 없다)강의 계획서 나온 9월 초에 바로 샀는데 11월 말에 레포트를 낼 때까지 140p 읽고 좌절하는 데에 그쳤다. 전체 책은 180p가 좀 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결론은 읽었다. 그게 결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책 두께에 비하면 적은 양이다. 일단 사들고 펼쳐 보면 참고문헌과 주석이 약 40p정도 잡아먹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잠시나마 기분이 좋아지지만 그게 오래가지는 않는다.-_- 그러니까 결국 책 다 안 읽고 서평 썼단 얘기


이 책은 진짜 2쇄가 나와야 된다. 번역자를 당장 잘라버리고 재판을 내는 게 나을 거 같다. 사물주어, 피동형 등등 국어에 존재하지 않는 말이 심심찮게 등장함은 물론이거니와 웬 오타가 이리 많으며-_-(교정자도 자르는 편이 낫겠다) 원작자의 만연체를 감당하지 못하고 말이 되든지 말든지 간에 그냥 직역이라도 해 놓자 싶었던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럼 네가 교정/번역 보라고 하면 잘 할 자신 없다. 난 영어도 못하고 국어도 못함(...). 그래서 어둠의 경로로 다운받은 영화 자막에 '저도 잘 모르겠네요' 뭐 이딴 드립이 있어도 '그래 외국어란 참 어렵지' 이러고 넘어가곤 했었다. 근데 진짜 이번만은ㅋㅋㅋㅋㅋㅋ 이번만은 읽다가 욕이 튀어나왔다. 진짜 내가 전자사전 찾아 가며 직역해도 이것보단 나을 거 같았다. 도대체 무슨 뜻인지 난 모르겠는데?-_- 솔직히 책이 너무 재미없어 보여서 인덱스 포스트잇 붙였다가 곱게 떼어내서 알라딘이건 어디건 도로 팔아버려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과제 제출 1주일 전까지 50페이지를 못 넘기고 찌질거리다가 색연필을 샀다. 그리고 줄을 좍좍 그은 다음에 이게 대체 무슨 뜻일지 주어 술어를 바꿔 해석하고, 처박혀서 생각하고 또 했다. 이런 식이니 다섯 페이지 서평 작성에 12시간이 걸렸다. 생각하니 또 울컥하네.


번역 까느라 내용에 대한 얘기는 하나도 없는데, 이 책은 냉전은 정말 끝났는가 정도의 주제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내 생각엔 적어도 우리나라에는 분명 아직 냉전이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점점 심해지고 있지. 서론 부분은 패스하고(...) 베트남전쟁이나 한국전쟁을 다룬 부분-3,4장이었던가(생각안남)-부터 읽으면 좀더 수월하다. 완독하는 당신은 능력자☆★


완독하고 나면 분명 얻는 게 있다. 만고의 진리일 수록 해설을 쉽게 써야 한다 ㅋㅋㅋㅋㅋ 유명한 인문이나 경제 '입문'서 저자들이 얼마나 똑똑한지 체감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맨큐 ㅋㅋㅋㅋㅋ 맨큐 사랑해요 ㅋㅋㅋㅋ 특히 아시아판 짱짱맨ㅇㅇ乃 그외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이라든가 뭐 그런 불면증 치료제 같던 도서들이 이 책에 비하면 얼마나 위대한지 알 수 있음.